[증시 르네상스] 은행서 탈출한 뭉칫돈, 주식시장으로 몰려…각국 저금리 파티…해외 펀드 '날개' 달았다

입력 2015-05-13 07:10  

전문가들 "韓증시 여전히 저평가…하반기에 더 오를 것"


[ 송형석 기자 ] 바야흐로 주식의 시대다. 저금리와 각국의 양적 완화로 쏟아진 글로벌 유동성이 각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 두 배 올랐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4년 박스권’을 뚫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뛰며 2100선에 안착했다. 5월 들어 기관의 매도 공세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소폭 조정을 겪었지만,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 11조원 ‘빅뱅’

강세장의 가장 뚜렷한 징후는 거래대금이다. 지난해 12월 3조8000억원 선까지 빠졌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월 들어 6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었다. 거래량이 많은 날엔 8조원 이상의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코스닥 거래대금을 합하면 11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호시탐탐 주식시장 진입을 노리는 예비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16조원대에 머물던 고객예탁금은 3월 말 18조4000억원, 4월 말 2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은행권을 탈출한 자금이 고객예탁금으로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3~4월 주식형 펀드의 차익실현 매물로 위축됐던 펀드 시장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우선 장기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 계좌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적립식 계좌 수는 3월 말 기준 619만5208개로 전달보다 1.7% 늘었다. 2월(전달 대비 3.4% 증가)에 이어 연속 2개월째 증가세다.

투자처별로 보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9년 7월 시작된 월별 순유출 기록이 올초까지 67개월간 이어졌을 만큼 시장 반응이 시큰둥한 분야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올 들어서만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중국,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강영선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상무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오면 금융자산 중 일부를 해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게 마련”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맞아 억눌렸던 해외 펀드 열기가 되살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역시 사모형 상품을 중심으로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발빠른 거액 자산가들의 귀환을 펀드 매수세 전환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다.

○“5월 조정장 넘으면 더 오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될지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는 4월 급등의 피로감으로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까지 보면 지수가 더 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금리 인상이 상승장의 변수로 꼽히지만 일러야 3분기 말, 늦으면 연말 이후로 인상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지수의 발목을 잡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우려 등 단기 악재가 있긴 하지만 큰 조정이 올 것 같지는 않다”며 “코스피지수 2100만 깨져도 저가 매수세가 몰려드는 게 요즘 증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증시가 최근 2100을 넘다들기는 했지만 경쟁국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하반기까지 길게 잡으면 지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과 관련해서는 유럽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양적 완화 효과가 유로화 약세, 유럽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다.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우려로 가격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점도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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