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비정상회담⑨] 스타트업 국제맞선 여는 아포라벤처스…"한국서 1조원 유니콘 찾는다"

입력 2015-06-14 08:38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아포라벤처스, 올 초 한국 지사 설립
글로벌 진출 디딤돌 자처…"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 찾을 것"



스타트업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마다하고 한국으로 눈을 돌린 세계 청년들이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 스타트업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독일에서 온 경영자부터 러시아 국적 개발자까지 각국 인재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어떻게 볼까. [한경닷컴]이 세계 청년들과 비정상회담을 열고 'K-스타트업'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편집자주]

[ 최유리 기자 ] 한국 스타트업과 글로벌을 잇는 '다리'를 자처한 이들이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나 클라우드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아포라벤처스가 주인공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넥스트 유니콘'을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유니콘 클럽은 기업 가치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스스로 다리가 되기 위해 아포라벤처스는 올해 초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들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지사를 갖고 있다. 카를로 제이콥스와 알리나 그라츠너 아포라벤처스 매니징 파트너를 만나 유니콘의 무대로 한국에 주목한 이유를 들어봤다.

◆ 글로벌 감각 키운 스타트업…정부 지원 만나 '시너지'


2009년 한국에 온 카를로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위 '대세'(파워 하우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력 외에 문화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카를로 매니징 파트너는 강조했다.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고 해외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문화적인 기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상품이라도 현지에 맞게 적응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때문이죠. 5~6년 전만 해도 하나의 정체성을 중요시하고 상급자의 지시만 따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문화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변화의 요인으로는 해외 경험을 꼽았다. 해외에서 스타트업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복귀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것. 세계 각국에서 배운 장점을 그대로 따라가던 것에서 나아가 경험을 기반으로 혁신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정부의 지원과 만나면서 새로운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중이다. 아포라벤처스 역시 정부기관인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경쟁이나 혁신을 저해한다는 것을 정琯?깨달았어요. 삼성이나 LG 같은 한 두개 기업이 무너지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고요.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한국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글로벌 생태계' 만든다

아포라벤처스의 한국 첫 프로젝트는 '엑셀러레이트 코리아-베를린'이다. 유럽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스타트업과 아포라벤처스의 인맥을 이어주는 주선자 역할을 맡았다.

"한국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밸리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럽에도 엄청난 기회가 있는데 말이죠. 특히 독일 베를린은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예요. 아프리카나 미국과도 연결돼 있고요. 이미 국가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여러 시장을 공략하기 좋은 곳입니다."

아포라벤처스는 우선 5개의 스타트업을 뽑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의 장단점을 분석해 독일 현지에서 필요한 대상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투자자뿐 아니라 멘토링을 할 수 있는 CEO, 산학협력이 가능한 대학 등이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 지원한 스타트업은 131개에 이른다.

"서비스가 유럽 시장에 적합한지, 아이디어나 비전을 팔 수 있는 세일즈 능력이 충분한지 등 다양한 조건을 봤지만 적응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처음 만나면 명함부터 내밀죠. 네트워킹을 하는 행사에서 먼저 다가가는 것에 서툴고요. 그렇기 때문에 개방적인 유럽 문화?맞춰 변화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습니다."

향후 유럽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한국에 관심을 갖는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 대해 묻는 이메일도 많이 받고요. 그러나 언어 차이도 있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를 글로벌한 생태계로 연결시키고 싶어요."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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