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스트레스·우울증 '내 머릿속 지우개' 부른다

입력 2015-07-25 08:07  

[ 조미현 기자 ] 직장인 남성 이모씨(44)는 최근 부쩍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느낍니다.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장 동료나 후배들이 생생히 말하는 통에 곤욕을 치른 적이 적지 않습니다.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도 질환입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사람 이름, 과거 경험 등을 기억하기 어렵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기억장애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기억 체계는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으로 나뉩니다. 감각 기억은 눈을 떴을 때 본 것이 눈을 감은 뒤에도 약간 지속되는 기억을 말합니다. 단기 기억은 작업 기억으로도 불리는데 경험한 것을 수 초 동안 유지하는 기억을 뜻합니다.

장기 기억에는 사실에 관한 지식을 기억하는 서술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 경험이 도움을 주는지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 행동에 도움을 주는 비서술 기억도 장기 기억입니다. 단어를 외우고 있는 것은 서술 기억에 해당합니다. 비서술 기억은 문을 여는 방법처럼 우리가 애써 기억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력 감퇴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안 좋은 기분이나 걱정이 더 생기는데 이런 정신적인 불안 상태가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단기 기억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적정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남성은 맥주 약 360mL 기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상을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와 걱정도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 데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우울증 역시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우울증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고혈압약 등을 복용해도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나쁜 기억력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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