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복합점포 '신바람'…자산 6조 늘어

입력 2015-09-09 18:12  

1억 이상 맡긴 자산가 올 들어 1500명 증가

은행·증권 연계영업 주효
다른 금융사는 실적 미흡…'단순 결합' 이상 효과 내야



[ 이태명 / 박한신 기자 ] 올 들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증권·보험 점포를 한곳에 모은 복합금융점포를 속속 개설하는 가운데 농협금융이 복합점포 영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문을 연 농협금융 복합점포 4곳의 총자산이 7월 말 기준 약 6조5000억원 순증했다.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 수도 복합점포 개설 전보다 1500명 이상 늘었다. 비슷한 시기에 복합점포를 연 다른 금융그룹이나 개별은행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을 하나의 점포에서 모두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이다.


○‘신바람’ 농협 복합점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5월 서울 광화문 여의도 삼성역, 경기 분당 등 4곳에 복합점포를 차례로 열었다. 기존에 있던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점포를 한데 묶었다. 광화문 복합점포에는 농협생명도 입점했다.

개설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들 복합점포의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1월 문을 연 광화문 1호 복합점포는 개설 직전 1조8947억원(은행 3011억원, 증권 1조5836억원)이던 관리자산이 7월 말 5조9441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도 개설 전 1493명에서 7월 말 2299명으로 54%가량 늘었다.

다른 세 곳도 복합점포도 관리자산과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농협금융은 지난 7월 말 기준 4개 복합점포의 총 관리자산이 6조4386억원 순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 1억원 이상 고객도 5311명에서 6879명으로 1568명 증가했다.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농협금융은 별도 PB센터를 두지 않고 일반 영업점에서 고액 자산가까지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증가폭은 상당하다.

복합점포 실적이 급증한 1차적 요인은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주식투자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여기에 은행·증권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연계영업 효과도 한몫했다. 정위용 농협금융 시너지추진팀장은 “은행을 찾는 고객에게 증권사 펀드, 파생상품을 소개하고 증권사를 찾는 고객에겐 주식담보대출 등 은행 상품을 권하는 영업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사는 ‘아직은’

복합점포는 금융당국이 은행·증권·보험 등 서로 다른 금융업권이 같은 점포에서 함께 영업할 수 없도록 한 규제를 지난해 10월부터 완화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KB·하나금융그룹은 같은 지주계열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입점한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복합점포 3곳을 열었다.

하지만 농협금융을 제외한 복합점포 운영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 다른 금융그룹이나 개별은행들은 아직 실적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점포를 처음 개설할 때 은행과 증권사를 찾는 소비자가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주로 고수익을 찾는 은행 고객을 증권사에 소개하는 형태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금융그룹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기에 복합점포를 찾는 사람들은 은행 예·적금을 들기보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증권사 상품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이태명/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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