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방문에 유엔총회까지…대테러 대비 VIP 경호 '초비상'

입력 2015-09-16 18:00  

뉴욕은 지금

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 등
전세계 지도자 90% 집결
백악관·FBI 합동순찰

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 이심기 기자 ] “두 명의 테러범이 병원과 지하철역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맨해튼 일대에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곧이어 타임스스퀘어와 브로드웨이호텔에서 연쇄 폭발사고까지 일어난다.”

최근 미국 뉴욕시 경찰청이 10여곳이 넘는 보안·대테러기관과 합동모의훈련을 하면서 가상으로 설정한 상황이다.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이 지금까지 치렀던 ‘보안 시험’ 중 가장 어려운 과제를 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뉴욕 방문(24~26일)과 세계 160여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개발정상회의(26~28일)가 이달 말 한꺼번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행보’는 뉴욕시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엔총회 연설과 9·11 추모기념관 방문 외에도 일반 시민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교황의 의지에 따라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할렘의 공립학교 방문과 센트럴파크 행진, 수용인원 2만명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의 미사 집전 등이 예정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을 비롯한 세계 각국 대표단도 유엔개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교황 방문과 하루가 겹친 일정으로 맨해튼을 찾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유엔본부와 가까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단골 숙소로 사용했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이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도청 등에 대한 우려로 기피대상이 되면서 정상들의 숙소가 맨해튼 일대로 흩어진 것도 각국 정상에 대한 경호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롯데가 인수한 뉴욕팰리스호텔을 숙소로 낙점했다.

객실 수만 1500여개에 달하는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은 매년 10여명의 정상과 수행단을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정도만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국토안보부 산하 대테러 기관과 연방재난관리청(FEMA),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CBP)과 협력해 보안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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