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서초동 자택 경매

입력 2015-11-16 09:34   수정 2015-11-16 09:49

감정가격 86억6000만원 사상최고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서울 서초동 저택이 공동주택 역사상 최고 감정가격에 법원 경매로 나왔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지가 1위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는 트라움하우스5차 아파트로, 핵폭탄 공격과 진도 7의 강진에도 2개월이상 지하 벙커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16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초동 1496-26번지 트라움하우스5차 C동 101호(지상 1층 및 지하 1층)가 다음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이 경매 대상이다.

감정가격은 86억6000만원으로 공동주택 경매역사상 가장 높다. 이전 최고 가격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전용 269.41㎡의 80억원 이었다. 이집을 담보로 3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하나은행이 지난 5월 경매로 넘겼다. 등기부상에 나타난 강 전 회장의 채무총액은 66억원이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지난 2006년 이후 10년째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기준 공시가격은 61억1200만원이다. 2008년 6월엔 120억7550만원에 거래됐다. 강 전회장은 지난 2006년 이집을 매입해 거주하고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트라움하우스5차가 경매시장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가임에도 희소가치?높은 집이어서 여러차례 유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003년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동 18가구 규모다.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가 있어 핵폭탄과 진도 7의 강진에도 200명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다. 일본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5kt(킬로톤ㆍ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위력을 견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핵 전쟁에 대비해 벙커를 설치한 것은 이 집이 최초다. 지하에서 1층까지 고무·납·강철로 만든 적층고무를 이용해 지면의 진동이 상층부까지 전달되지 않는 면진층 공법을 적용했다. 각 가구당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전용 로비와 6대의 주차공간도 갖췄다. 전기 공급중단 사태를 대비해 수동 발전기가 있고, 벽체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 먼지 등을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순환기를 설치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이 주택을 95억원에 구입했다. 이밖에 김석규 한국 몬테소리 회장,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등이 이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던 강 전 회장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그룹 총수까지 오른 인물이다. 1970년대 초반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50세에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늘려 250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에 26조원으로 불렸다. 그러나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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