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40년…평론 흐름 다시 본다

입력 2015-12-10 17:24  

평론선집·미출간 복각판 등 출간


[ 박상익 기자 ] 1970년 가을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

0)을 중심으로 김병익 김치수 등의 비평가들이 뭉쳐 문예지를 발간했다. 계간 ‘문학과지성’(문지)의 시작이었다. 문지 동인들은 한국인의 의식을 참담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1975년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설립됐다. 문학과지성사는 40년 동안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한국 문학의 이정표를 세워왔다.

12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문학과지성사가 평론집, 문지 41호 복각판,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개정판을 출간했다. 문학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한국 문학의 가능성은 문지 창간멤버 김현부터 현재 가장 젊은 세대인 강동호 편집위원(31)에 이르기까지 문지 동인 21명의 평론을 모은 선집이다. 1980년 폐간된 문지와 1988년부터 시작한 ‘문학과사회’에 실렸거나 평론집에 묶인 글 가운데 한 편씩을 골랐다.

한국 문학비평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김현은 ‘한국 문학의 가능성’이란 글에?당시 문단의 병폐를 ‘지적 식민주의’와 ‘새것 콤플렉스’로 꼽았다. 무분별하게 들어온 서구 제도를 맹신하고 순문학과 참여문학을 대립시키기보다 한국의 역사·사회적 상황에 맞는 새로운 이념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론과 한국 문학사 관련 글을 비롯해 주제론, 작가론 등 다양한 성격의 비평들이 한국 문학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문지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40호를 마지막으로 강제 폐간됐다.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제작하던 중이었다. 문지 동인들은 작업 중이던 원고를 모아 교정본 상태의 ‘특별호’를 50부만 제작했다. 만들었지만 빛을 보지 못한 문지 통권 41호가 이번에 복각판으로 출간됐다. 당시 모습을 살리기 위해 표지의 한자, 서평란의 편집 형태도 이전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