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86%' 미군 평택기지 건설현장을 가다

입력 2015-12-13 18:16  

여의도 면적 5.5배…2017년 4만2000명 거주

해외 미군기지 중 인구 최다
용산기지 내년부터 본격 이전
예정보다 1년 늦어져

신규건물 513동…5조원 투자
평택역과 전용철도로 연결
완공땐 연 5000억원 소비 예상

미 8군 사령관 "용산보다 전력 집중 운용에 유리"



[ 최승욱 기자 ]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말까지 서울 용산과 의정부, 동두천 등에 주둔 중인 미 8군 주력 부대가 이곳으로 옮겨 옵니다.”

버나드 샴포 미 8군 사령관은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안정리 8군 사령부 신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준수하면서 순차적으로 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91개 구역, 2억4000만㎡에 분산된) 미군 병력과 장비가 평택과 대구라는 2개 허브로 집결되면 전력을 집중 운용하기가 수월해지고 (북한군의 장사정포로부터 거리가 멀어진 만큼) 생존성도 현저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수 국방부 주한미군기痔缺環獰榻騈揚?“평택역과 기지를 연결하는 13.5㎞의 전용철도를 신설, 시운전 중이며 43번 국도와 연결하는 도로도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된다”며 “유사시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를 이용해 미군 증원 전력이 신속히 올 수 있어 대북 억제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군 사령부 바로 옆에 지상 4층 본관과 지상 2층 별관으로 신축 중인 주한미군사령부에는 유사시 전쟁을 지휘할 지하벙커 등 핵심 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합의로 시작된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핵심인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2007년 11월 기공한 뒤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미군은 벤저민 험프리스 준위가 1961년 헬기 사고로 순직한 뒤 1962년부터 평택기지를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라고 부르고 있다.

미군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되돌려받을 때까지 용산에 남아 있을 한미연합사를 제외하고 미 8군 사령부와 미 보병 2사단 등 미군의 주력 부대가 평택에 둥지를 틀게 된다. 부지 면적이 약 502만㎡인 험프리스 기지는 약 1465만㎡로 2.9배로 커진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다. 지휘시설 등 부대 건물과 차량정비소, 훈련장, 미 8군 간부 숙소 및 사병 병영생활관, 학교, 병원, 은행, 실내체육관 등 513개동을 새로 짓는 데 약 5조원이 들어간다. 이전이 끝나면 미군 장병과 가족, 한국군, 군무원 등을 합쳐 4만2000여명이 거주한다. 브랜다 매퀄라 기지이전사업단 부단장은 “해외에 있는 미군 기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공사인력이 1만명을 넘고 湯??5000여대가 다니지만 건설현장이 워낙 넓어 근로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강창구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사업관리부장은 “한국국방연구원 분석 결과 2020년부터 평택기지가 평택지역에서 연간 5000억원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용산기지 이전비용 8조8600억원을, 미국 정부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 서울 북쪽 기지 이전비용 7조10000억원을 부담한다. 2010년 한·미 양국은 내년 말까지 기지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으나 공사를 맡았던 울트라건설과 경남기업의 부도, 미군의 엄격한 공사 관리 등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기지이전사업단은 “예정보다 1년 늦어지지만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예정된 용산공원 조성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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