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회장 "삼성생명 매입? 뒷골목서 나갈 기회였다"

입력 2016-01-31 15:58   수정 2016-01-31 16:06



"우리도 한번 뒷골목에서 앞으로 나가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이달 초 선보인 파격적 행보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삼성생명과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에 있는 삼성생명 본관 매각 계약을 채결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 중 잔금을 치르고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사들인 삼성생명 본관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시절 지어진 건물로 지하 5층~지상 25층, 연면적 약 8만7000㎡ 규모다. 붉은 화강암 외관으로, 태평로에서는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 중 하나였다.

이 회장이 건물 매입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소재 국군회관에서 진행된 기증식에서다. 디지털 피아노와 칠판을 기부하며 기증식에 참여한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났다.

삼성생명 본관 매입에 대해 "부영그룹 사옥이 세종대로 뒷길에 있는데 '우리도 한번 뒷골목에서 앞으로 나가보자'고 생각해 샀다"고 설명한 이 회장은 "이번이 아니면 세종대로로 나갈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부영瀏裏?재개 서열(민간 기업 기준) 19위를 차지한 주택, 아파트 건설 업체다. 1983년 설립된 이후 전국 335개 단지에서 약 26만4000여가구를 공급해 지난해에는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3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옛 동아건설 빌딩을 인수해 본사를 입주시킨 이 회장은 사업영역을 부동산개발업, 금융업, 스포츠·레저·해외사업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옛 무주리조트를 인수해 지금의 무주 덕유산리조트로 개발했으며 2009년 서울시로부터 성수동1가 685-701번지 뚝섬 일대 1만900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지하 8층~지상 49층 규모의 관광호텔 3개 동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삼환기업으로부터 사들인 중구 소공동 112-9번지 일대 토지에는 초대형 호텔 건설을 계획 중이며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해 '멀티 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영그룹이 기존 주택건설업에서 종합레저기업으로 탈바꿈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리조트와 주택은 같다. 얼마짜리 기간의 주택이냐, 하루 자는 것이냐 한평생 자는 것이냐 그 차이"라며 "(주택과) 연결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업 만큼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인 이 회장은 전국에 고등학교 기숙? 마을회관 등 교육·사회복지시설 140여곳을 무상으로 건립하고 장학금 등을 지급해왔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 학교를 건립하고 칠판을 기증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방문도 그 일환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태국·동티모르·스리랑카 등에 초등학교를 지어 기증했으며 50만개의 칠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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