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1인 미디어는 '원맨쇼'…끼와 자신감 있다면 엄지족들 '엄지척'

입력 2016-02-15 18:27   수정 2016-03-16 10:53

1인 방송 크리에이터 "대기업 연봉 안부러워"

'더빙의 신' 유준호, 월 1500만원 수입
"더빙영상 SNS서 반응 폭발…취업 걱정 하시던 부모님
안방에 스튜디오 차려주셨어요ㅋㅋㅋ"

뷰티메이트가 된 여성 공학도 '쏭냥' 송지혜
"공대 전공보다 뷰티에 관심…솔직한 후기 올리자 인기 치솟아
창의적인 글솜씨 꼭 필요해요"



[ 공태윤 기자 ] 유튜브에서 걸출한 입담으로 게임 방송을 하는 ‘대도서관’, 월 조회수 3000만뷰의 넘버원 키즈방송 진행자 ‘라임튜브’, 여자 공대생 출신의 뷰티메이트 ‘쏭냥’, 아프리카TV 1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방송가 ‘캬하하’, 코믹 더빙·성대모사의 달인 ‘유준호’….

4050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1020세대에겐 이미 선망의 대상이 된 이름이다. 바로 1인 방송을 기획·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인터넷에선 연예인 부럽지 않은 ‘10대 팬’을 몰고 다니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분야도 게임, 음악, 요리, 뷰티, 키즈,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동영상 인기는 수입과도 耽巢홱? 지난해 상반기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 상위 20팀의 월 평균 수입은 628만원 선. 대도서관 등 일부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광고 매출에 브랜드 협찬, 콘텐츠 유통, CF 출연까지 합하면 연 수입이 10억원대에 이른다.

1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끌자 이들에게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디지털 콘텐츠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자도 새롭게 뜨고 있다. 지난달 27일 CJ E&M의 MCN사업부 DIA TV에선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크리에이터 400여명을 초청해 네트워크 교류의 장(사진)을 열어주기도 했다. 취업 대신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유준호 씨와 쏭냥을 이날 행사에서 만났다.

지난해 한성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유준호 씨(28). 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구독자 90만명을 거느리며 ‘게임 캐릭터 성대모사’ 등으로 상한가를 달리는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학교에서 영화제작 과제를 하던 중 내레이션이 필요해 직접 재미있게 더빙을 했는데 친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이후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렸더니 구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라고요.”

유씨는 취업을 걱정하는 부모님께 “1년의 시간을 주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뒤 ‘헝그리 정신’으로 매일 세 개씩 영상을 올렸다. 그가 2014년 2월부터 올린 영상은 500여건. 지금까지 조회수를 모두 합치면 1억회에 달한다. 유튜브 광고 매출로 수입도 많아졌다. 영상 한 편은 짧으?10초, 길면 11분 정도지만 한 편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4시간이었다.

온라인에서 인기가 치솟자 CJ E&M은 유씨에게 파트너십 계약을 제안했다. SBS는 유씨를 예능프로그램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난 1월부터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더빙도 맡고 있다. 부모님이 내주신 안방에 홈스튜디오를 차린 유씨는 “인기 덕분에 배가 불러서 그런지 요즘은 하루 한두 개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 15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 개인방송진행자(BJ)가 됐다.

유씨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끼, 전문성, 정보 전달력’ 세 가지를 들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끼, 꾸준한 관심을 통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전문성 그리고 내용을 재미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 전달력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학 전공을 통해 배운 방송 제작기술이 크리에이터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목소리 하면 유준호’를 떠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쏭냥(Ssong Yang)’은 뷰티메이트 송지혜 씨(25)가 유튜브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다. 송씨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여성 공대생이 알려주는 ‘공대 아름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공대생이었지만 송씨는 전공보다는 뷰티에 더 관심이 많았다. “뷰티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마땅히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죠. 때뗑?화장품 기업에서 대외활동을 할 기회가 생겨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열심히 알렸습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직접 써 본 후기를 솔직하게 작성하고, 화장하기 전과 후를 그림으로 묘사한 뒤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웃 블로거들은 환호했다. 인터넷 포털에서 인기가 치솟자 송씨는 유튜브로 영역을 넓혔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나 애프터이펙트를 사용했는데 송씨의 전공이었던 컴퓨터공학이 큰 도움이 됐다.

영상 촬영은 쉽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 혼자 촬영하다 보니 원맨쇼 하는 것 같아 힘들었는데 카메라와 꾸준한 ‘아이콘택트’를 통해 극복했습니다. 연습 덕분인지 이젠 영상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송씨는 동영상 주제도 뷰티 메이크업에서 최근에는 패션 여행 일상생활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송씨가 말하는 크리에이터의 자질은 뭘까. “크리에이터는 물건이 아니라 자신을 파는 사람입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자존감이 없으면 누가 저를 따라하려고 하겠어요.” 그는 자존감은 진실성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모바일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선 ‘단문의 글쓰기’와 ‘광고 카피’ 같은 창의적인 글솜씨도 필요하다고 했다.

송씨는 뷰티메이트로서 언제든지 뷰티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받고 답변해줄 수 있는 “인터넷상에서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에뛰드하우스 섀도우 브라운×핑크 메이크업’ 동영상은 지금까지 40만회가량의 조회수를 보이며 뷰티 분야에서 최고 인기 동영상이 됐다. 지난해 수입을 묻자 그는 “대기업 신입사원 수준”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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