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늦은 만큼 절박하다…아프리카는 '핀테크 혁명' 중

입력 2016-04-07 19:05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2020년까지 연 6%씩 성장 전망
중산층 증가로 소비문화 확산…삼성·애플 등 글로벌기업 선점 경쟁
필요가 '실리콘 사바나'의 힘…모바일머니 이용량 세계 최대

넥스트 아프리카

제이크 브라이트·오브리 흐루비 지음
이영래 옮김 / 미래의창 / 384쪽 / 1만6000원




그동안 세계사 중심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아프리카 대륙이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넥스트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동향을 가장 피부에 와 닿도록 이야기하는 책이다. 두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활발한 경제활동에 집중하면서 사회와 문화 전반으로 퍼져가는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포착해낸다. 외교·경제 분야 전문가로 아프리카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활동한 저자들은 아프리카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미국과 인도, 유럽, 중국을 모두 넣어도 넉넉하다. 아프리카에는 54개 국가가 있으며 2000여종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노예무역, 식민지배 등 역사적인 요인으로 복합성과 다양성을 지닌 대륙이다. 세계 고성장 10개 국가 중 7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는 2020년까지 연 5~6%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산층의 증가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아프리카는 주목할 만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지난해 말 기준 11억6000만명), 가장 많은 청년 인구(15~24세 2억명), 가장 급속한 인구 도시화(매년 3.09%가 농촌 인구에서 도시 인구로 전환) 등이다. 이런 추세를 볼 때 21세기에 아프리카의 위상과 역할이 커질 것은 자명하다. 어떤 선입견을 지녔든 세계는 더 이상 아프리카가 가진 이 같은 수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대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본 사람이라면 경제학자들이 확인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수많은 경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 내 중산층 추정치는 약 3000만명에서 3억5000만명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소득을 추산하고 소비 패턴을 읽는 일이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중산층 증가에 힘입어 아프리카 각국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발전을 거듭할 뿐 아니라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업체가 아프리카 진출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면서 스마트폰은 아프리카 전체 휴대폰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과의 싸움에서 아프리카 시장을 우선순위에 뒀다. 2013년 아프리카 대륙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竊봉?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시에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19%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케냐 회사 사파리컴은 미국보다 몇 년이나 빠른 2007년부터 엠페사(M-pesa) 모바일머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모바일 금융 혁신을 가능하게 한 동인은 ‘필요’다. 케냐에선 경제 성장이 늦은 만큼 금융 업무에서 당연히 여기는 ‘은행’이라는 오프라인 단계를 건너뛰고 가장 최첨단인 모바일 뱅킹을 자연스럽게 도입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휴대폰의 역할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엠페사는 송금액과 횟수 면에서 아프리카가 세계 최대의 모바일 머니를 이용하는 지역이 되는 데 기여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을 가진 케냐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소액대출과 뱅킹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하며 가상지점 은행 업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케냐는 현금이 필요 없는 미래 경제 부문에서 이미 세계 최상위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아프리카에도 최첨단 기술 산업이 존재한다. 절박한 필요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새로운 경제를 창출해가고 있는 기술산업의 움직임이 ‘실리콘 사바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아프리카의 경제적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낙후한 곳이라는 편견으로 바라봤다. 익숙해져 버린 서구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적 시각에 의해 아프리카는 그동안 ‘타자화’되고 ‘주변화’됐다. 이 책은 유럽 중심주의 또는 서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관점에서 아프리카를 긍정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비즈니스라는 객관적 측면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요성을 다루고 사회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시각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아프리카는 21세기 들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세계를 무대로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두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마지막 남은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를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김광수 <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연구소 HK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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