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통일벼 아버지' 허문회, 백신 학자 이호왕…한국인 삶 바꾼 과학자 10인

입력 2016-04-18 19:15  

종자 보급한 우장춘 3위
수학계 이름 알린 이임학 5위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6위



[ 박근태 기자 ]
미국 이름 ‘벤저민 리’로 잘 알려진 고(故) 이휘소 박사는 미국에서도 저명한 소립자물리학자였다. 그는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 이론인 힉스 입자 발견과 인연이 깊다.

1972년 국제학회에서 영국의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가 예측한 입자를 ‘힉스 보손(매개입자)’이라고 처음 명명하면서 ‘힉스’가 공식 명칭이 됐다. 하지만 1977년 42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박사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온갖 소문으로 사후에 세인들에게 더 잘 알려졌다.

물리학자인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세계 정상급 물리학자로 과학사에 큰 획을 그었고,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지도 높은 이휘소·이호왕

이 박사를 비롯한 10명의 과학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근현대 과학기술인 중 해방 이후 활동한 학자 18명 가운데 온瓚?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이번 투표는 전국에서 1909명이 참여해 5명씩 중복 투표하는 방식으로 1주일간 진행됐다.

두 번째로 표를 많이 얻은 이호왕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1928~)는 10명의 과학기술인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1976년과 1980년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1990년에는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했다.

우장춘 박사(1898~1959)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과학자로 꼽힌다. 우 박사는 일본 도쿄대에서 배추 속 식물의 게놈을 분석한 ‘종의 합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50년 귀국해 195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낙후된 한국 농업의 부흥에 이바지했다. 우 박사를 언급할 때면 흔히 ‘씨 없는 수박’을 떠올리지만 실제 그런 수박을 만든 사람은 그의 일본인 친구였다.

허문회 전 서울대 농대 교수(1927~2010)는 보릿고개란 말을 사라지게 한 식물육종학자다. 1971년 그가 개발한 통일벼는 다른 품종보다 생산성이 30%가량 높고 병충해에도 강해 쌀의 자급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 수학계 거물인 이임학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1922~2005)도 존경받는 과학자로 많은 표를 받았다. 그는 1949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적인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195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리군 이론이라는 수학사에 남을 이론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정부 압력을 거부하면서 국적을 박탈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수학계의 오랜 복권 노력으로 2006년 정부는 그를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다.

첫 컴퓨터 만든 공학자도 선정

이번에 선정된 과학자 10명의 연구 분야를 살펴보면 의학 3명, 농학 2명, 물리학 2명, 수학·전기공학·화학이 1명씩이다. 한국 과학기술인을 연구하는 김근배 전북대 과학사 교수는 “모두 그 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며 일찍부터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라며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득표 순위로 업적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기려 박사(1911~1995)는 1943년 국내 최초로 간암 덩어리를 간에서 떼어내는 간설상절제수술을 성공한 데 이어 1959년 간대량절제수술에 성공한 전문가다. 장 박사는 25년간 구호·자선병원을 운영하고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인술(仁術)을 실천한 ‘한국의 슈바이처’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윤일선 전 서울대 총장(1896~1987)은 근대 의학을 도입해 기초의학의 기틀을 다진 한국 최초의 병리학자다. 1923년 일본 교토제국대 의학부를 졸업한 그는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귀국해 조선의사협회 등 의사단체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조순탁 전 한국과학원장(1925~1996)은 한국물리학회 창립회원으로 물리학회 회장과 한국과학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물리학계 발전에 공헌했다. 한만춘 전 연세대 공대 교수(1921~1984)는 1961년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557호)’를 제작해 국내 전기전자공학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순경 전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초대회장(1920~2003)은 물리와 화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과 途?후학 양성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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