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 시장 장관 릴레이 기고] (2) 테헤란에서 한·이란 경협 새 지평을 열다

입력 2016-05-04 17:32  

"한국, 370억달러 프로젝트 수주 기회
가격경쟁력·기술 앞서 이란도 만족
'공동성장의 동반자 관계' 구축해야"

주형환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박근혜 대통령이 1962년 수교 후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했다.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23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경제협력에만 치중하는 다른 나라들과 차별화되는 양국 관계구축을 위해 노력했고, 이란도 우리 대통령의 방문을 ‘두스트 바 하람헤 쿱(친구이자 좋은 동반자)’으로 부르며 환대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정상방문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한·이란 관계가 장기적이고 지속적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했다. 금융투자, 전력·석유가스, 인프라·항만 및 과학기술, 세관협정 등 경제협력은 물론 보건의료, 사법공조 및 문화협력 등 분야를 총망라한 66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경제협력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 한국 기업의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90억달러와 무역보험공사의 56억달러 금융약정을 포함, 250억달러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이런 금융지원을 기반으로 1000㎿ 규모의 박티아리댐과 아와즈~이스파한 간 540㎞를 연결하는 준고속철도 건설 가계약이 성사됐다. 사우스파지역 폴리에틸렌 생산단지, 잔잔지역에 건설하는 500㎿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 약정도 체결했다. 1200병상 규모의 심혈관질환 전문치료병원 등 6개 병원을 건설하는 약정도 중요한 성과다. 조만간 한국기업들이 총 370억달러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수주기회를 선점하면서 이란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은 유럽·일본의 경쟁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인도보다 우수한 시공기술력과 공기를 당기는 근면성도 있다. 우리 기업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낙후된 기반시설을 조속히 구축하려는 이란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눈부신 활약을 했다. 작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서 1 대 1 상담회가 시작된 뒤로 이번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123개 중소기업이 동행했다. 국빈 방문으로 우리 기업의 신뢰도가 향상되면서 5억4000만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이란은 8000만 인구의 시장이자, 천연가스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자원 대국이다. 터키 등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아시아·중동·유럽 3대륙을 연결하는 허브다. 중동·페르시아 지역에서 제1의 산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란은 경제를 회복시킬 藍北塚悶?가스, 전력, 철도, 도로 등 노후화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이란과의 협력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10년, 100년을 같이할 ‘공동성장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한국이 이란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려면 양국 간 관계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한류와 200만명 이상의 태권도 인구는 양국 간 교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의 시청률이 90%에 육박한 것은 양국민이 서로 역사와 문화,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교류도 쌍방향이 돼야 지속된다. 올해 이란 테헤란대에 한국어과가 생기고, 내년에 한국문화원이 설치되면 국민적 유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번 이란 방문에서 이란 국민의 새로운 희망과 경제활력을 위한 활기찬 의지를 봤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런 협력 모멘텀을 잘 살려야 한다.

주형환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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