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여장에 뻐드렁니 분장까지…확 망가졌죠"

입력 2016-06-23 18:12  

내달 6일 개봉 '봉이 김선달' 주연 배우 유승호

코미디 영화에 처음 도전
"연기 지평 넓히게 된 계기"



[ 선한결 기자 ] 의젓했던 ‘국민 남동생’이 능글맞은 조선시대 미남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주인공 김선달 역을 맡은 배우 유승호(23)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그를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그맨이 느끼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싶어요. 관객이 웃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정말 행복했거든요. 여장에 뻐드렁니 분장까지 하며 ‘망가지는’ 연기도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맡은 김선달은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사기꾼이다. 닭을 봉황으로 속여 판 이후 ‘봉이’라는 호를 얻고 행동대장 보원(고창석 분), 가짜 점쟁이 윤보살(라미란 분), 바람잡이 견이(시우민 분)로 구성된 사기패를 이끈다. 전국 팔도를 누비던 그는 탐욕스러운 당대 권력가 성대련(조재현 분)을 보고 기상천외한 사기판을 벌인다. 주인 없는 대동강을 성대련에게 팔자는 계획이다.

영화에서 김선달은 사기극을 위해 임금 또는 스님 행세부터 여장, 추남 분장까지 가리지 않고 능청을 떤다. 유승호는 “여장을 하면 예뻐 보일 줄 알았는데 화장할수록 징그러워지더군요”라며 웃었다.

“인사할 땐 다소곳이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땐 옷고름으로 입을 가리고…. 조선시대 규수처럼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려고 인터넷에 ‘여자 목소리 내는 법’을 검색해 여러 번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군대에서 신병교육대대 조교 생활을 하며 목소리가 굵어졌는데, 입대 전 촬영했다면 더 잘했을 것 같아요. 하하.”

주로 차분하고 진중한 역할을 맡은 이전 영화와 달리 이번엔 정반대 모습이다. 사기를 칠 때에는 ‘한 판 신나게 즐겨보자’며 깐족거리고, 잘생긴 외모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여성을 유혹한다. 유승호는 “김선달은 실제 내 성격과 180도 다른 인물”이라며 “스스로의 틀을 깨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원래 저는 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주변을 웃기려고 노력해도 안 웃긴다는 반응을 얻기 일쑤예요. 그래서 매사 쾌활하고 자신감에 찬 김선달을 표현하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그 덕분에 연기의 지평을 넓히게 된 것 같습니다.”

왜 코미디에 도전했을까. 그는 “20대 젊은이답게 발랄한 연기를 통해 명랑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TV 드라마를 보면 우울했어요.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이 들었죠. 2014년 12월 제대하니 눌러왔던 연기 욕심이 ‘빵’ 터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대 후 1년간 그는 열심히 움직였다. 영화와 드라마 4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늘 막내 취급을 받던 촬영장에서 이젠 아역을 챙길 만큼 경력도 쌓였다. 그런데도 어쩐지 여유 대신 걱정이 커진단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담은 줄고 여유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일이 더 무서워지더군요. 사람들은 저에 대해 점점 큰 기대를 하고, 더 냉정해진 것 같아요. 선배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뭐든 그렇겠지만 일은 할수록 어렵고 무섭고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활동해온 그가 여유를 가지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점점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으니 차근차근 준비하려고요. 액션도 해보고 싶고, 감정선이 가슴 아프게 진한 이야기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연애요? 나중에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하겠지만 지금은 딱히 짝을 찾아다니고 싶진 않아요. 뭐든 여유있게 천천히 가보려고 합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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