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텐]돌아온 타이거 우즈, 주목받은 히어로 모터사이클

입력 2016-12-06 18:41  

[최진석 기자] Let's Bike - Tiger Woods & Hero motorcycle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스트로크를 한 지 16개월만의 복귀다. 무대는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대회다. 여기서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타이거 우즈보다 히어로에 눈길이 갈 것이다. 히어로(HERO)가 인도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다. PGA 투어 톱 클래스 선수 18명만이 출전해 경쟁하는 특별 대회다. 때문에 중도 탈락이 없고 꼴찌를 해도 1억원을 준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주최한다. 두 차례 허리수술 후 치료와 재활 과정을 마친 우즈가 복귀무대로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다 있다.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이고, 중도 탈락이 없기 때문이다.


대회는 지난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GC(파72·7302야드)에서 열렸고 5일 막을 내렸다.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있다면 이 대회에서 히어로라는 브랜드가 흥미로울 것이다. 히어로는 인도 최대 모터사이클 제조사다.


히어로는 1984년 인도의 문잘 가문이 소유한 히어로그룹과 일본 혼다가 설립한 합작사다. 합작사의 이름은 히어로혼다였다. 두 회사는 26년 간 합작 관계를 유지해왔고 판매량은 날로 커졌다. 2009년 히어로혼다는 460만대의 바이크를 판매했다. 인도 시장의 절반(점유율 48%)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620만대로 성장했다.


2010년 문잘가문은 혼다와의 합작을 종결, 히어로혼다에서 혼다를 떼어냈다. 히어로그룹은 혼다가 갖고 있던 지분 190억주(26%)를 전량 인수했다. 업계에선 인수금액이 10억~10억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합작 종결은 단순한 지분 변화가 아니었다. 히어로가 인도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히어로혼다는 해외시자에서 혼다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수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히어로로 독립함에 따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과 남미시장까지 모터사이클을 판매할 수 있는 영토가 넓어진 것이다.

2014년 혼다의 기술지원 계약도 종료됨에 따라 히어로는 기술 독립도 했다. 26년 간 합작 형태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면서 기술 노하우도 습득했기에 기술적인 기반도 다졌다.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시도에 나선 히어로는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이런 배경에서 등장했다.


히어로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하키와 크리켓, 골프 드 스포츠 대회 후원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모두 인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다. 골프 부문에서 히어로그룹은 2014년부터 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인도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인 호랑이와 타이거 우즈의 이름도 마케팅 효과를 내기에 효과적이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미국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톱클래스 골퍼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이기에 히어로가 세계 각국에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히어로는 스쿠터와 스포츠 바이크 등 중소형 모터사이클을 주로 생산한다. 인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대표모델은 카리스마(Karizma)와 익스트림 스포츠(Xtreme Sports) 등이다. 히어로는 스포츠 바이크 HX250R도 내놨다. 배기량 249cc짜리 엔진을 얹은 HX250R은 프로토타입을 미국에서 제작해 공개했다. 북미시장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히어로는 미국의 스포츠바이크 제조사인 에릭 뷰엘 레이싱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신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해외 기지와 마케팅 전략까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히어로가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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