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유엔서 일하려면 경쟁 덜한 인턴십 먼저 경험을"

입력 2017-07-10 20:08   수정 2017-07-13 09:43

최윤선 유엔사무국 인사담당

다양한 문화권 경험 있다면 유리
"유엔 임시직으로 일 해보며 적성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 공태윤 기자 ]
"유엔(UN)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지원분야의 경력과 경험은 필수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6일 서울에 온 최윤선 유엔사무국 인사담당 국장(46·사진)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외교부는 2008년부터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위해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설명회에는 유엔사무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 7곳의 인사담당자가 참석했다.

최 국장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언어뿐 아니라 일반기업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고,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국제기구의 채용절차는 채용공고, 서류심사, 테스트, 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최 국장은 “채용공고가 수시로 뜨기 때문에 미리 지원서를 작성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국제기구 채용 홈페이지(career.un.org)에 자신이 원하는 직무의 공고가 뜨면 이메일을 받을 수 있도록 ‘알람’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 국장은 “지원하기 전에 해당 국제기구의 업무, 요구사항, 근무지, 자격 요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게 서류심사 합격률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인 커버레터는 키워드 중심으로 쓰되 너무 길게 쓰는 것은 안 좋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왜 이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경험과 경력 중심으로 기술할 것도 당부했다.

테스트는 각 사무국에서 필요한 직무와 관련한 필기시험, 에세이, 실무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유엔사무국의 면접은 ‘역량중심 인터뷰’다. 최 국장은 “최종 면접에는 세계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오기에 준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채용공고에 있는 용어와 단어를 면접 때 많이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답변할 때는 ‘CARL 원칙’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용(context), 행동(action), 결과(results), 그리고 교훈(learning)을 담아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하는 국제기구에 대한 질문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면접 태도다. 최 국장은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지원자에게 호감이 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임시직’에 우선 도전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JPO(국제기구초급전문가), UNV(유엔봉사단), 인턴십 등이 대표적인 임시직”이라며 “임시직 경험을 통해 국제기구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고, 실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길이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김우영 JOB인턴기자 trues@hankyung.com

“Career and relevant work experience in the desired field are essential, and fluency in French in addition to English would be a big plus for working at the United Nations" was how Yoon C. Barker, the Chief of Planning, Monitoring and Reporting Service at the U.N. Secretariat Office of Human Resources Management, who visited Seoul on July 26, answered to the question ’What do you think is an essential thing to work for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Since 2008, Ministry of Foreign Affairs has been holding ‘International Career Fair’ for applicants who wish to work i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This year marks the 10th anniversary of the fair attended by representatives from seve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cluding the U.N. Secretariat, the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the U.N. Development Program (UNDP), United Nations Refugee Agency (WFP), World Food Program (WFP),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and the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

Ms. Barker stressed that not only language but also work experience even in private companies and working with people from diverse cultures are critical to working in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The recruiting procedures for the United Nations consist of application, assessment testing, and interview. “You need to fill out the application form in advance,” said Ms. Barker. It is also necessary to set up a ‘job alert' to receive an email once job openings that match your criteria are posted on the recruitment website (career.un.org). “Here are some tips for increasing the chance of being short-listed.” She added, " Before applying, you need to take a closer look at responsibilities, competencies, duty station, and job requirements of the position and prepare your application in accordance with the terms.“ As writing a cover letter, she advised that you need to write with keywords from the job opening, and it is not recommended to write too long. Moreover, you should describe why you are the right person for the position with your career and work experience.

The assessment exercise is conducted with a written test, essays, or a case study related to the tasks required by each office. The interview for the UN Secretariat is conducted in ’Competency-based interview'. Ms. Barker said “You need to prepare thoroughly for the interview since you are competing with many talented people around the world. It is recommended to use the term and words described in the job opening.” Also, keep the ‘CARL-principles’ in mind for structuring your interview answers, where the response should be based on the Context, Actions, Result, and Learning. It is also a good interview preparation to have good questions about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you are interviewing with.

Ms. Barker said, “It is worth considering to apply for temporary opportunities since it is relatively less competitive than a full-time position.” JPO, UNV, and Internship program are considered as representative of the temporary opportunities. “Through this temporary experience, you would see how UN works in practice and see whether working at the UN aligns with your career interest” She explained.
/Translator : Kim woo Young intern reporter.

[최윤선 유엔사무국장 인터뷰 전문]

▷한국 젊은이들의 글로벌 역량이 향상되었다. 인사담당자로서 한국인들을 인터뷰했을 때 어떤 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는가?

“첫째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대화가 통해야 하니까. UN에서 영어는 필수다. 듣기, 쓰기, 읽기, 말하기, 이해 모든 영역이 중요하다. 영어는 반드시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불어도 할 수 있으면 좋다. UN에서는 영어와 불어가 공식 언어다. 전 세계의 많은 UN 지사에서는 회의장 밖 격식 없는 상황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불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지원자가 인터뷰 방식을 숙지했으면 좋겠다. UN의 인터뷰는 ‘Competency Based Interview’(역량 중심면접)라 불린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과 행동이 미래의 퍼포먼스(직무 수행)를 결정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터뷰 기술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볼 때 지원자가 수행했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이 준다. 지원자가 과거의 자신이 어떤 일을 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면접관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지원자들이 이런 인터뷰 방식에 익숙한지 모르겠지만 준비하길 추천한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젊은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한국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만약 당신이 UN에서 정말 일하고 싶다면 자원봉사라도 지원하라. 세계에는 여러분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이 있는 경험들을 한국 밖에서 쌓으면 좋다. 후에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UN 입사계획을 세울 수 있다.”

▷유엔에서 일할 기회가 다양할 것 같다.

“UN에 지원할 때 무조건 정규직(full-time position)에 지원하려고 하지 마라. 경쟁률이 엄청나다. 단 한 자리에 수백, 수천 지원서가 들어온다. 절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임시직(temporary position)에 지원하길 추천한다. 예를 들면 인턴십, JPO, UNV 등에 먼저 지원하라. 임시직에 지원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당신이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어떤 곳인지 들어가서 경험해봐라.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내부의 실무진들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이 올바르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은 덤이다.”

▷유엔사무국은 어떤 일을 하는가?

“유엔사무국은 1945년에 설립됐다. 핵심 가치는 국제 평화와 안전, 인권, 그리고 발전이다. UN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수는 모두 356명 (2015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68번째로 많다. 유엔사무국 전체 1만 3,000여 명 중 한국인은 111명(2016년 12월 기준)이다. 한국인은 최근 UN 내부에서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채용도 다양할 것 같다.

“다양한 직군이 있다. 국제채용, 현지채용, 비정규직 (1년 이하 계약직, 인턴십, UNV, JPO) 등이 있다. JPO(주니어 전문가 프로그램) 출신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재능있는 젊은 지원자들이 UN에서 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턴십은 무보수에 전일제 근무지만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


▷채용공고는 어디서 볼 수 있나?

“UN 채용 웹사이트(http://career.un.org)에는 인턴십을 포함한 다양한 채용 공고가 올라온다. 채용 공고 외에도 직무 관련 정보와 면접 준비 방법과 같은 유용한 정보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원자들이 이 웹사이트에 자주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채용 공고가 자주 올라오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아직 학생이거나 UN에서 정말로 일을 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으면 이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대해 공부하길 바란다.

또한 앞으로 10년 이내에 자신이 일할지도 모르는 직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웹사이트는 여러분에게 상당히 좋은 정보의 원천이 될 것이다.

▷국제기구 진출 준비자를 위한 조언은?

”UN에는 다양한 직무들이 있다. 비영리 기구나 사기업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라. 언제든 한국 밖에서도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해라.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을 해외 문화에 많이 노출할수록 좋다. UN 공식 6개 언어(영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를 배우는 것도 추천한다. 분명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든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원자를 위한 조언 6가지

”1.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쌓아라. 2. 해외로 나가라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라. 3.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일을 하라 그리고 시야를 넓혀라. 4. 다양한 언어를 배워라. 5. 언제든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라.“

▷지원 전 주의할 점은?

“미리 지원서를 만들어두라. 언제든 공고가 뜨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참고로 자신이 원하는 직무의 공고가 뜰 경우 이메일로 알람이 오도록 설정할 수 있다.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면 업무, 요구사항, 근무지, 자격 요건 등을 꼼꼼하게 읽어봐라. 근무지가 너무 멀어 중도에 포기했던 지원자도 있었다. 서로에게 시간 낭비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련 직무를 주제로 미리 공부하라. 최근 어떤 업무를 진행했는지와 미래에 어떠한 점을 요구할지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잘 준비된 지원서를 준비할 수 있다.

각 부서에 맞는 지원서를 준비해 서류 전형 합격의 확률을 높여라. 시간을 줄일 방법이다. “


▷커버 레터는 어떻게 써야 하나?

“자신에 대해 알아라. 지원 직무에 자신의 어떠한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자신이 이 직업을 정말로 원하는지, 과거에 직무와 관련된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역량을 증명할 수 있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마지막으로 왜 지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역량 중심 면접은 무엇인가?

”마지막 관문인 ‘Competency Based Interview’(역량 중심면접)에서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과 경력에 관해 묻는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라. 팁을 주자면 인터뷰 때 채용 공고에 올라온 단어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라. 채용 공고에 사용된 단어는 면접관에게도 친숙한 단어이다.

인터뷰할 때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 미리 준비하면 좋다. 또한, 너무 완벽해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조금은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준비는 확실히 하라. 마지막 관문에는 정말 쟁쟁한 경쟁자들이 올라온다. 면접관으로서 인터뷰 마지막 때 좋은 질문을 하는 지원자가 마음에 든다. 질문이 없는 지원자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준비와 연습이다.”

▷면접 대답은 어떻게 해야 하나?

“CAR 대답 방식을 기억하라. Context(내용)에서는 ‘무엇, 언제, 그리고 어떻게’를 설명하라. 여기에 간략하게 Actions(자신이 한 행동)와 Results(결과)를 답변에 담아야 한다. 교훈(Learning)까지 담으면 좋다.”

▷사전 면접 준비 방법은?

“채용 공고를 올린 부서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찾아라. 그들의 서비스, 이슈, 도전, 성공, 변화 등을 공부하라. 자신의 지원서를 바탕으로 준비하고 자신이 묻고 싶은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라. Competency Based Interview’(역량 중심면접)에서 어떤 대답을 할지 준비하라. 마지막으로 연습, 연습, 또 연습하라.”

▷HR 담당자로서 면접 팁을 준다면?

“면접 자세가 상당히 중요하다. 처음과 마지막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언어, 톤, 스타일을 면접관에게 맞게 조절하라. 그리고 눈을 마주치고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고 적절하게 대답하라. 명확한 예시를 제공하되 요점을 유지하라. 참고로 인터뷰 도중 메모도 가능하다.”

공태윤/김우영JOB인턴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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