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증권 인수전, 큐캐피탈로 기우나

입력 2017-07-24 17:23  

경쟁사 케이프투자증권보다 가격 우위…호반건설은 중도 포기

큐캐피탈, SK증권 지분 10% 인수에 600억 이상 제시한 듯
'SK간판' 못써 신용등급 하락 전망



[ 김진성/김익환/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4일 오후 3시5분

25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는 SK증권 인수전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이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호반건설은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시장에선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SK증권이 SK그룹 품을 떠나게 되는 만큼 기업 신용등급이 1~2단계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큐캐피탈 인수 유력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25일 장 마감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SK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큐캐피탈,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등 3개 후보 가운데 큐캐피탈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가장 넉넉한 호반건설이 인수 의사를 철회한 여파다. 남은 2개 인수 후보 중에선 큐캐피탈이 매각자인 SK(주)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큐캐피탈이 SK(주)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 인수가격으로 6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SK증권 종가(1515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5%가량을 더 얹어준 수준이다. 큐캐피탈이 인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을 30% 안팎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20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드는 만큼 SK증권 인수에 드는 총액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큐캐피탈은 자본확충 등 SK증권을 인수한 이후 계획까지 매각주관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큐캐피탈은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 탓에 아무리 높은 금액을 써내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도 “법률 검토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 등 비(非)가격적 요소를 부각해 막판 역전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SK증권이 어디에 팔리든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증권이 발행한 채권에 붙는 장기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 등에 붙는 단기 신용등급은 7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2+’다.

SK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이 자기자본을 두 배 이상 쌓아둔 유안타증권(A)보다 높은 배경에는 SK그룹이 있다. SK증권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이 지원해줄 것이란 기대 덕분에 실제 실력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 신용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AA+’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만 1조341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의 신용도는 SK는 물론 SK증권보다도 낮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SK증권보다 두 단계 낮은 ‘A-’다. 큐캐피탈은 아예 신용등급이 없다. 큐캐피탈의 자산·매출·이익 규모가 케이프투자증권보다 작은 만큼 신용등급은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누가 인수해도 SK증권의 신용등급은 1~2단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가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변경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SK증권 인수 후보인 케이프투자증권이 그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주주가 KB손해보험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바뀐 직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김진성/김익환/이지훈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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