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감정연기 몰입하다 눈물 펑펑…캔디형 캐릭터 드디어 벗은 느낌"

입력 2017-08-11 19:58   수정 2017-08-12 08:33

KBS '7일의 왕비' 단경왕후 역 열연한 박민영


[ 현지민 기자 ] “평소에 눈물이 없는데 ‘7일의 왕비’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상황이 슬프니 그냥 눈물이 났어요. 촬영할 땐 몰랐는데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연기한 배우 박민영(31)은 “외적인 걸 모두 차단하고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7일의 왕비’는 조선 왕조에서 가장 짧은 기간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박민영은 운명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는 여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감정신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캐릭터를 의심하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따라갔더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었어요. 그만큼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습니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줄곧 ‘캔디형 캐릭터’를 맡아 사랑받았다. KBS2 ‘성균관 스캔들’(2010)에서 생활력 강한 남장여자를 연기했고 ‘영광의 재인’(2011)에선 천성이 밝은 간호조무사 역을 맡았다. ‘힐러’(2014)에선 근성 있는 기자 역으로 열연했고 ‘7일의 왕비’ 직전 작품인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에선 가진 게 없어도 명랑하게 자란 검사 역을 맡아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캔디형으로 국한된 저의 캐릭터 때문에 갈증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다른 상황에 놓인 캐릭터라도 자기복제가 되는 느낌이었죠. 그런 갈증을 ‘7일의 왕비’가 해소해 줬어요. 전에는 웃어야만 나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얼굴 근육을 쓰지 않고도 연기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행복함과 성취감 덕분에 체력 소모도 느끼지 못했답니다.”

사극이 처음은 아니다. ‘전설의 고향’(2008) ‘자명고’(2009) ‘성균관 스캔들’ ‘닥터 진’(2012) 등 다양한 톤의 사극에 출연해 ‘사극 요정’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박민영은 “더 발전된 사극 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 치열하게 연기했다”며 “대본에는 없는 캐릭터의 빈틈을 찾아서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영이 몰입한 덕분일까. 첫 방송에서 6.9%를 기록했다가 동시간대 경쟁작에 밀려 4%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은 7%대까지 상승했고, 최종회는 7.6%로 2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저를 하나씩 깨 가는 게 기대됩니다. 다음엔 모두를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시트콤 출신인 걸 잊어버린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하.”

현지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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