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에 첫 민간 출신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내정

입력 2017-09-06 20:08   수정 2017-09-07 06:29

금융연·하나금융 사장 거쳐…이론과 실무 겸비했단 평가
정부 "금감원 개혁 적임자"

조직쇄신·노조와의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들 산적



[ 이태명/정지은 기자 ]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5·사진)가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 대표를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임명 제청했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7일께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민간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내정자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

최 내정자는 인천 출신으로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영학 석사, 프랑스 릴대 및 파리도핀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를 거쳐 2010년 하나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지냈다. 2015년 7월부터는 서울시향 대표를 맡아,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예술감독의 충돌에 따른 내부 갈등을 수습했다.

당초 청와대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차기 금감원장으로 내정하려 했으나, 비(非)금융 전문가라는 비판이 거세자 막판에 최 내정자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금융감독 개편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한국금융시스템 재구축방안》《금융감독체제 개선방안》등의 책을 썼다. 향후 최 내정자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맥도 화려하다. 그는 ‘이헌재 사단’으로 통한다.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98년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았을 때, 조세연구원 연구원이던 최 내정자를 감독기구경영개선팀장으로 발탁했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구를 금감원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그가 맡았다. 경기고 1년 후배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그를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발탁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도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금감원 개혁’ 속도 내나

최 내정자는 금감원이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맞는 민간 출신 수장이다. 청와대는 최 내정자에게 ‘금감원의 개혁과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여전히 감독권을 무기로 금융회사 위에 군림하려 하고,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귀띔했다.

금감원 조직 쇄신도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금감원은 지난해 변호사 채용 비리에 연루된 데 이어 최근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부적절하게 주식투자를 해 논란이 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금융감독 조직재편도 최 내정자가 직면한 과제다. 현재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 체제를 바꿔 정책 기능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자는 게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금감원 내 소비자보호처를 별도 독립기구화하는 공약도 추진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하반기부터 금감원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노조 문제도 최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한 달여간의 차기 금감원장 인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해왔다. 이날도 금감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 내정자가 금감원장이 되면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이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태명/정지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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