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리미엄폰 V30 카메라 생산공장 가보니

입력 2017-09-21 19:29  

"자동초점 테스트 수만 번… 로봇이 1㎛ 오차도 잡아내"

이미지센서 위에 렌즈 얹는 '액티브 얼라인'작업이 핵심
영하 40도 극한환경 실험…낙하·전기충격 등 검사도



[ 안정락 기자 ]
‘지이잉~찍, 지이잉~찍.’

세로 2m, 가로 3m 크기의 육중한 특수장비 안에서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사람 손톱 4분의 1 크기인 이미지센서 위에 얹는 초정밀 작업이다. 기기 앞쪽에 부착된 화면에서는 6장의 카메라 렌즈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로 빠르게 움직이며 정확한 위치를 찾는 과정이 보인다. 컴퓨터에 입력된 수치와 6장의 렌즈가 일치하자 화면에 ‘Pass(통과)’ 문구가 떴다. 렌즈가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0초도 되지 않았다.

티끌 하나 없는 공정 관리

지난 20일 방문한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 있는 LG이노텍 공장. 이곳은 LG전자 프리미엄폰 V30의 ‘눈’인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생산라인은 입장부터 까다로웠다. 장갑과 방진복, 방진화, 방진모, 마스크 등을 빠짐없이 착용해야 했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를 꽁꽁 싸맨 뒤에도 정전기 테스트, 방진화 세척, 에어 샤워 등 7단계를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생산 공정의 핵심은 이미지센서 위에 렌즈를 얹는 ‘액티브 얼라인’ 작업이다. V30 카메라는 6장의 렌즈 가운데 빛을 처음 받아들이는 1번 렌즈에 글라스(유리) 소재인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를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는 데 도움을 주지만 생산 공정은 더욱 엄격했다.

이윤철 LG이노텍 광학솔루션제조팀 책임은 “일반 카메라 모듈을 얹는 작업이 마취한 사람 눈에 인공안구를 넣는 수준이라면 V30는 눈을 뜬 채로 초점을 조절해가며 안구를 맞추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은 불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수술실보다 높은 청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약 30㎝ 길이의 정육면체 면적당 극초미세먼지(0.0005㎜) 10개 이하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조건 테스트

카메라 모듈 공정의 3분의 2는 성능시험으로 이뤄진다.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서다. V30 카메라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 하이브리드 자동초점 기능 등이 담기면서 시험이 더욱 강화됐다. 해상도, 색상 조절 등은 전수 검사가 이뤄진다.

종합 성능시험을 마치고 나면 표본을 추출해 재검사한다. 표본 검사실에 들어서자 카메라 모듈이 앞뒤, 좌우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장치가 보였다. 컴퓨터 화면에 ‘3만’이 넘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자동초점, OIS 테스트는 수만 번씩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온도, 먼지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맞춘 시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낙하, 전기충격 등의 강도 테스트 장치도 눈에 띄었다. 낙하 테스트는 V30와 같은 무게의 모형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을 붙여 약 1.5m 높이에서 계속해서 떨어뜨리는 방식이었다.

온도 시험기에서는 최저 영하 40도에서 최고 영상 85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윤병곤 LG이노텍 제품시험담당은 “지구 내륙의 모든 조건에서 카메라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중동 사막의 강한 모래바람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극한의 환경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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