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달려간 애플·구글 CEO

입력 2017-12-04 19:18  

IT 거물들 세계인터넷대회 참석
인터넷판 '일대일로'에 협력



[ 허란 기자 ]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거물들이 줄줄이 중국으로 몰려갔다. 지난 3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사이버관리국(CAC) 관료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은 개막식에서 대회 주제인 ‘개방과 이익 공유를 위한 디지털 경제 개발’에 협력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쿡 CEO는 “이 주제는 애플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이라며 “중국 파트너들과 함께 사이버공간의 공동 미래 구축을 돕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00여 명의 기업인과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IT 기업에 지식재산권 이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 무역조치를 검토 중이다.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사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잠재적인 미·중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IT업계 CEO가 이번 대회에 대거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네 번째 열린 세계인터넷대회는 올해엔 ‘하나의 벨트, 하나의 도로, 하나의 인터넷’이란 장기비전을 내걸었다. 전자상거래, 규제, 국제기준 마련 등 15개 분야에서 디지털 경제 협력을 추구하려는 구상이다. 세계 통상무역의 허브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사이버공간으로 확장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식 인터넷 관리통제 정책을 계속 추구하며 미국 주도의 인터넷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축사를 통해 “인터넷 발전이 세계 주권, 안보, 발전 이익에 수많은 새로운 도전을 가져오고 있다”며 사이버보안을 강화해 질서있는 발전을 꾀할 것을 촉구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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