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소비자심리지수 '하락' 엥겔계수 '상승'…어떻게 봐야 할까

입력 2018-04-03 15:08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공개됐다. 6개월째 1%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지만, 외식물가는 크게 올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년 만에 넉달 연속 하락했다. 가계의 식료품비중인 엥겔계수는 2000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통계청은 3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2월(1.4%)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파 탓에 가격이 크게 뛰었던 채소값 등 농축산물이 날씨가 풀리면서 안정세를 보인 데다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일부 내렸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까지 2% 안팎을 유지해오다 10월부터 1%대로 하락, 6개월 연속 1%대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하지만 외식물가(2.5%)는 전체 물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외식물가의 상승은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건비, 물류비, 용역비 등이 원가 상승에 반영된 뒤 제품가격으로 전가된 것이다.

지난 4개월간 신선설농탕, KFC, 맥도날드, 놀부 부대찌개, 죽이야기, 신전떡볶이, 짬뽕지존, 서브웨이, 홍콩반점 등 외식브랜드를 비롯해 CU,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들까지 잇따라 제품가격을 올렸다.

손윤경 SK증권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도입한 최저임금 인상은 가계지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유형상품 소비와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넉달째 하락했다. 이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 이후 7년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생활형편이나 경기 및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108.1을 기록했는데 넉달째 하락 중이라는 게 부정적인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GM 군산공장 폐쇄, 조선업계 구조조정 이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치(기준값=100)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4개월 연속 하락 폭 역시 3.9포인트에 불과해 7년 전(구제역, 저축은행 사태 등이 겹치며 15.2포인트 하락) 상황과는 분명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CSI와 반대로 엥겔계수는 상승세다. 가계의 식료품 소비지출 비중인 엥겔계수가 높다는 것은 살림살이가 빠듯하고 생활 수준이 나쁘다는 뜻이다.

박애란 KB증권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엥겔계수가 2007년엔 11.8%까지 하락했다가 2008년 12.2%로 반등한 이후 2017년엔 13.8%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0년의 13.9% 이후 최고치였다"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최근 엥겔계수의 상승은 소비 양극화 속에서 저소득층의 지출 부담보다도 프리미엄 식료품 소비와 외식에 대한 빈도수 증가 그리고 조리식품에 대한 의존도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음식과 다양한 수입 식품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 확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는 "장기적으로도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이 식품 및 외식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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