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백세] '치밀유방' 40세 이상 여성, 2년마다 초음파 검사

입력 2018-05-04 19:40   수정 2018-05-05 07:47

이한별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초경 빨라지고 출산 줄어
유방암 환자 빠르게 급증

韓 여성 80%가 '치밀 유방'
연령·가족력따라 치료해야



[ 이지현 기자 ]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이 평균 수명을 살았을 때 8명 중 1명은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처럼 조기에 수술할수록 선택할 수 있는 치료가 많습니다. 치밀 유방이 많은 한국 여성은 엑스레이 검사보다는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이한별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사진)는 “유방암은 환자 연령, 임신계획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환자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에서 유방암과 유방종양 수술 치료를 주로 하는 외과의사다. 유방암의 유전적 분석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유방암은 암 유형에 따른 맞춤 치료법이 많이 발달했다. 다른 암은 병기를 구분할 때 암이 퍼진 범위를 보고 판단한다. 처음 암이 생긴 장기에만 있을 때는 1기, 이보다 진행되면 2기, 주변 림프절로 퍼지면 3기, 멀리 있는 다른 장기로 퍼지면 4기로 구분한다. 대개 수술만으로 치료하는 암은 1기 암이다. 2기를 넘어서면 설령 수술하더라도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방암은 다르다. 이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암은 온순한 암으로 분류된다”며 “유방암 크기가 2㎝를 넘어서면 이전에는 2기로 판정했는데 지금은 온순한 암이라면 1기로 판정하고 항암치료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방암 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5년 전만 해도 환자가 2만 명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2만3000명에 이른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산 패턴의 변화는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초경 연령이 낮아지면 생리 기간이 길어져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간도 길어진다. 유방암 위험은 높아진다. 이 교수는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고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건강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한국 여성은 조직이 빼곡한 치밀 유방이 70~80%로 많다. 엑스레이만으로는 암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초음파 검사를 추천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초기에 수술하면 더 작은 수술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30세 이후에는 유방암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전문의 검진,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유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암이 아니다. 이 교수는 “암이 유방 안쪽 근육을 누르거나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가 돼야 통증이 생긴다”며 “통증은 유방암과 거의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른 병원에서 의심 소견을 받고 오거나 암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며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유방암 의심 증상”이라고 했다.

유방암은 치료 효과가 높은 암 중 하나다. 다만 치료 과정이 길고 힘들다. 환자에 따라 치료법도 많이 다르다. 그는 “위암, 대장암은 5년이 지나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는데 일부 유방암은 20년이 지난 뒤 전이되기도 한다”며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