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두 번 더', EU 연말 양적완화 종료… 신흥국 위태위태

입력 2018-06-14 17:45   수정 2018-09-12 00:00

전 세계 ‘긴축 시대’ 본격 돌입

美 이어 유럽도 긴축 나서

파월 Fed의장 "美경제 좋다"
내년 금리인상 가속화 예고

ECB, 회원국 국채매입 규모
10월부터 절반으로 줄여

日·英도 통화정책회의 착수



[ 김현석/추가영 기자 ]
“미국 경제는 매우 좋다. 감세와 재정 부양은 향후 3년간 수요를 늘릴 것이다. 무역 갈등에 따른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 두 차례 더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10년간의 양적완화(QE) 시대가 저물고 세계가 긴축 시대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FOMC 회의 결과를 보면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실업률 전망치가 지난 3월보다 모두 좋아졌다. Fed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8%로 0.1%포인트 높였고, 실업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춘 3.6%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뿐만 아니라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까지 높아진다. 지난 3월 성명에 포함됐던 “연방 기금금리는 당분간 중장기적으로 적정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문구도 6월 성명서에선 삭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의 이번 성명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으며 경기 과열이 감지되면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EU 등도 긴축 나선다

유럽도 긴축 대열에 동참했다. ECB는 14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QE 조치의 하나로 진행해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올 12월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9월까지 한 달 3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실시한 뒤, 10~12월에는 한 달 150억유로로 규모를 줄이고, 12월 이후엔 아예 끝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는 제로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연 0.40%와 연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019년 중반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한 발언이다. ECB가 향후 1년 이상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이는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BOE)도 15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적용하는 홍콩,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높였다.

불안한 신흥국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출렁…터키·인도 등 통화가치 추락
급속한 자본 유출로 연쇄 디폴트까지 우려

투자심리 위축

美 금리인상에 보호주의 강화…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Fed 발표는 긴축 신호…신흥국 통화 압박 계속될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도 아르헨티 나, 터키 등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Fed가 13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연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하는 등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흥국 자산시장의 손실이 커지 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 조짐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달러 대비 현지통화 약세 흐름도 멈추지 않고 있어서 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뿌렸던 돈을 거둬들이기 시 작하면서 신흥국 자산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취약국 금융 불안 커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선진국의 긴축에 취약하던 국가의 금융시장은 이번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증시의 메르발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3년간 지원받기로 합의한 500억달러 중 75억달러에 대한 사용승인을 요청했다는 발표도 투자심리 위축을 막지 못했다. 페소화 가치는 1.95% 급락해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6.26페소를 기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이날 1.7% 하락했다.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 22% 이상 떨어졌다. 이스탄불증시의 BIST100지수도 올초 대비 19%가량 내렸다.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제이슨 다우 전략가는 “신흥국 위기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국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의 주요 척도로 꼽았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이상이다.

얼어붙은 투자심리

파이낸셜타임스는 올 2분기 들어 투자자 이탈로 인한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흐름 등으로 인해 신흥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Fed가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신흥국 위기 조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에도 이런저런 위기설이 계속 신흥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흥시장의 중대형주 주가를 반영한 MSCI 신흥시장지수는 이날 Fed의 금리 인상 발표 후 전날보다 0.4% 내렸다.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4월 초 대비 3.54% 떨어지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틴 신흥시장전략부문장은 “(Fed 발표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며 “신흥국 통화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보호주의 강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보다 1.84% 내린 2423.48로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0.99% 하락한 22,738.61로 마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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