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빅히트, 합작사 설립… '제2 방탄' 키운다

입력 2018-07-31 17:46   수정 2018-07-31 18:06

마켓인사이트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 엔터업계 지각변동 예고

CJ '플랫폼'+빅히트 '스타 메이킹'… 글로벌 콘텐츠 시장 판 흔든다

CJ ENM·빅히트, 합작 엔터테인먼트사 이달 출범

엔터업계 '지각변동' 예고
스타 성장 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전세계 숨은 실력자 발굴·육성
SM·JYP·YG 등과 '한판 승부'

CJ의 글로벌 1위 프로젝트
방송·홈쇼핑 연계…수익 모델로 글로벌 거점 활용해 '한류' 확산
자체 상품 판매 등 시너지 강화



[ 이지훈/유창재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31일 오후 4시20분

국내 최대 종합미디어기업 CJ ENM이 대형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회사를 설립한다. ‘프로듀스101’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CJ ENM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의 스타 육성 시스템을 결합해 차세대 한류를 이끌 글로벌 아이돌그룹을 키우기 위해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빅히트는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한 합작 엔터테인먼트사(가칭 빌리프·Belief)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매출 3000억원이 넘는 회사가 합작사 대주주가 될 경우 이를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합작사는 8월 출범한다.

이번 합작은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해 7월 새롭게 출범한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빅히트는 CJ와 협업을 통해 SM, JYP, YG로 형성된 엔터테인먼트업계 ‘빅3’ 구도의 지각 변동을 노리고 있다. 합작사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에서 진행될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해 글로벌 아이돌그룹 발굴 및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합작사 설립은 ‘글로벌 콘텐츠 1위 기업’을 목표로 내세운 CJ그룹이 “아이돌그룹을 직접 육성하자”는 판단에 따라 긴 시간 공들인 사업이다. 작곡, 안무, 뮤직비디오 등 앨범 제작 전 분야를 자체 시스템으로 소화해내는 빅히트가 파트너가 되면서 합작사 설립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CJ그룹에 빅히트와의 협업은 도약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며 “엔터업계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상거래(커머스)를 융합한 미디어 커머스를 표방하며 지난 7월 새 출발한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합작 엔터테인먼트 회사(가칭 빌리프) 설립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넘어 아이돌을 직접 발굴·육성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K팝 한류를 이끌고 새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CJ ENM이라는 막강한 우군을 얻으면서 엔터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CJ ‘글로벌 콘텐츠 1위’ 도전 시동

CJ ENM은 빅히트와의 합작을 세계 1위 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첫 발판’으로 평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영복귀 후 ‘월드베스트 CJ’라는 구호로 글로벌 1위 기업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방탄소년단을 빌보드 앨범차트 1위로 이끌며 ‘차원이 다른 한류’를 창출해낸 빅히트가 파트너로 낙점된 것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다.

CJ ENM이 방송콘텐츠 제작 역량을 홈쇼핑의 판매 역량 강화로 연결하는 데도 아이돌 그룹이 활용될 전망이다. 스타를 활용한 간접광고 등으로 다양한 시너지 창출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방송에서 잠깐 입술에 바른 틴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게 한 사례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소속사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은 924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늘었고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음반과 ‘굿즈(기념품)’ 등 상품 매출이 464억원으로 129% 늘었고, 공연수익은 152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출연료 수익(93억원)과 광고모델 수익(62억원)도 300% 이상 불어났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의 가장 큰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기록됐다”며 “글로벌 아이돌이란 문화상품이 창출하는 직간접적 부가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K팝 한류 프로젝트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월 출범하는 합작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에 숨은 실력자를 발굴해 스타로 성장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다. 오디션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글로벌 확장판인 셈이다. 합작사가 출범하면 곧바로 프로그램 기획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방영할 예정이다.

기존 프로듀스 시리즈는 중소형 소속사의 아이돌 가수 또는 연습생이 얼굴을 알리는 무대로 활용됐다. 하지만 합작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소속사가 없는 ‘원석’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 합작 엔터사와 계약 체결을 전제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솔로와 그룹 데뷔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다는 점에서도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팬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정해지고 경연 과정의 ‘성장 스토리’가 팬덤과 연결되는 프로듀스 시리즈 구도는 유지된다.

CJ그룹은 합작사 파트너로 방시혁 대표(사진)가 이끄는 빅히트를 일찍 점찍었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멤버들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음악에 담아내는 빅히트의 프로듀싱 능력이 업계 최고라는 판단에서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방송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J그룹이 아이돌 만들기에 나서면 엔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업계의 지각 변동 ‘진앙지’

옛 CJ E&M이 2016년 ‘프로듀스101’을 방영한 이후부터 프로듀스 시리즈는 엔터업계의 큰 화두였다. 최근 수년간 인기몰이한 아이돌 그룹은 SM, YG, JYP 등 대형 소속사 출신 또는 프로듀스 시리즈가 탄생시킨 그룹으로 양분됐다. 방탄소년단이 유일한 예외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는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로 성장한 멤버들은 CJ와 맺은 계약기간 1년이 끝나면 모두 기존 소속사로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 시즌1으로 이름을 알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멤버는 뿔뿔이 흩어져 구구단·우주소녀·위키미키·프리스틴 등의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 때문에 CJ그룹이 정작 이들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미미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이 같은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를 한번에 해결할 포석이라고 분석됐다. CJ ENM은 내년 방송될 새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동안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해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집대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빅히트도 방탄소년단 이외에 다른 스타가수가 없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현재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1조원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3대 기획사인 SM(8705억원), JYP(7720억원), YG(5965억원)를 뛰어넘는 숫자다.

이지훈/유창재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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