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태블릿'이었다가 '노트북'이었다가…'컴알못'의 서피스북2 체험기

입력 2018-08-03 09:53   수정 2018-08-03 10:52

299만원에 걸맞는 고스펙…캐드·영상 프로그램 원활히 사용
힌지 디자인 채택해 분리시 태블릿으로 사용
서피스펜 활용도 높지만 S펜 사용감에 못 미쳐
노트북과 태블릿 별도 구매가 합리적 소비일수도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전지적 소비자 시점 한줄평: 디자이너, 개발자를 위한 ‘맞춤형’ 제품. 일반인에게는 태블릿PC와 가벼운 노트북 조합이 낫다.

무겁다.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다. 15인치 모델이라지만 무게가 1.91㎏이었다. 게다가 공식 가격은 299만원. 대체 이런 제품은 누가 쓰나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지난 5월 한국에 출시한 서피스북2 얘기다.

하지만 건축학과를 졸업한 친구는 이 제품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스펙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고도 했다. 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램 16GB, 256GB SSD를 탑재했다. 내장 그래픽 카드는 인텔 UHD 그래픽스 620, 외장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이다. 맥북 프로를 경쟁자로 삼는 제품답게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캐드나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포토샵 등 웬만한 프로그램은 모두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 아님에도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2560x1600 해상도에서 사용해 봤다. 낙하하거나 차를 타고 달릴 때, 상대 플레이어와 전투할 때 끊김 없이 매끄러운 화면을 보여줬다. 다른 게임을 설치하면서 플레이할 땐 일부 끊김 현상이 나타났으나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컴알못’에게 이런 스펙은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평소에는 노트북이었다가, 분리하면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니. 컴퓨터 한 대로 두 개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기능이 가능한 것은 ‘힌지(hinge)’ 디자인 덕분이다. 노트북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부분이 부채처럼 접혀 있는데, 키보드에서 분리 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고, 바로 모니터를 분리할 수 있다.

분리 기능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평범한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모드’ △모니터 부분을 거꾸로 끼워서 영상을 감상하는 ‘뷰 모드’ △그대로 눕혀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튜디오 모드’ 등이 가능하다. 제품을 오래 사용할수록 힌지 부분이 헐거워 진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약 2주간 사용하면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태블릿을 분리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제품을 분리해 들고 나갈 수 있었다.



태블릿 모드와 스튜디오 모드를 사용할 때는 서피스펜을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일반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섬세한 터치가 강점이다. 다만 갤럭시노트8 이용자로서 갤럭시S펜이 구현하는 쫀쫀한 느낌이 덜한 것은 아쉬웠다. 두 제품 모두 4096 단계의 필압을 인식한다. 서피스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능들도 탑재하고 있다. 3차원(3D) 그림판을 활용하면 내가 그린 디자인을 3D로 구현해 볼 수 있고, 혼합 현실 기능을 활용하면 서피스북 카메라가 바라보는 현실에 내가 그린 이미지를 혼합해서 볼 수 있다. 한 때 유행했던 ‘포켓몬고’와 같은 원리다.

뷰 모드를 활용하면 태블릿 PC를 받침대에 받쳐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팀 프로젝트를 할 때, 혹은 영업사원이 제품을 설명할 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듯한 기능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든지 서피스펜을 활용하거나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다.

제품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먼저 2018년형 맥북 프로 15인치(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램 16GB, 256GB SSD, 라데온 프로 555X) 제품과 가격이 같다. 맥북 OS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해 맥북을 사용하다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으로 돌아온 이용자로서 서피스북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트랙패드 역시 애플 맥북과 비슷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다만 굳이 이렇게 고해상도 제품이 필요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가벼운 노트북 한 대에 태블릿PC를 따로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이상에야 ‘비싼 장난감’ 같은 느낌이랄까. 3D 그림판과 같은 기능은 재미로 한 번 사용하면 그 뿐일 것 같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맥북 프로보다는 서피스북2를, 서피스북2 보다는 얇고 가벼운 일반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따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일반 직장인 기준이며,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에겐 당연히 앞의 두 제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만 아니라면, 고사양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태블릿PC만 떼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제품의 가장 큰 혁신 포인트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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