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수험생 건강과 水昇火降

입력 2018-08-19 18:41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는 11월15일이다. 거꾸로 계산해 보면, 지난 7일이 ‘D-100’이었다. 시험이 석 달도 남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조바심이 나고 긴장될 수밖에 없을 텐데, 고3 수험생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 때가 이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될 때다.

요새 한의원을 찾는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먼저 완전히 방전된 친구들이다. 대개는 봄부터 쉬지 않고 무리하게 전력질주해온 ‘성실파’들이다. 올여름은 가뜩이나 유례없는 폭염에 열대야 현상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몸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 학습능력까지 바닥에 떨어져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암기력과 집중력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기운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맑고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전에 공부하다 지치면 ‘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머리를 싸매고 공부한 것’도 머리를 시원하게 유지해서 열을 식히려고 했던 것이다. 수험생이 흔히 복용하는 ‘총명탕(聰明湯)’도 머리의 화나 열을 식혀주는 약재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는 여름에 질병을 앓고 몸이 축나서 찾아오는 경우다. 대표적인 게 ‘냉방병’과 ‘배탈’인데, 시원하고 차가운 것을 찾다 보니 오히려 병이 난 사례다. 사실 수험생은 ‘아프지 않은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아프고 나면, 아픈 때와 회복하는 시기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손해를 볼 뿐만 아니라 아프지 않은 다른 친구들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할 테니 사실상 두 배로 손해보는 셈이다.

빨리 몸의 기운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배를 따뜻하게 하고 체온을 높여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생강차가 좋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속의 양기(陽氣)를 높여주는데 동남아시아에서 환영 음료로 ‘진저(생강) 주스’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치료법이다. 수험생들이 ‘공진단(供辰丹)’이라는 보약을 애용하는 이유도 수승화강의 대표적 처방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치의에게 진단받은 뒤 복용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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