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마지막 보석' 팔라완… 파라다이스를 경험하다

입력 2018-09-02 16:13  

여행의 향기

해외 여행



팔라완은 필리핀 남서부에 있는 다도지역으로 필리핀의 7700여 개 섬 가운데 1780개가 이곳에 속해 있다. 높게 뻗은 산맥과 울창한 열대 우림을 자랑하며 여행자들에겐 ‘필리핀의 마지막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함께 잘 보존된 생태계 등 휴양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코론(Coron)은 엘니도(El Nido), 푸에르토프린세사(Puerto Princesa)와 더불어 이 지역의 대표 경관으로 꼽힌다. 아름답고 꿈결 같은 자연을 설명할 때 우리는 종종 ‘천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또 이만큼 적절한 표현도 없다. 코론을 다니다 보면 ‘천국’이라는 말에 쉽게 동의하게 된다. 특히 바다로 나가보면 더욱 그렇다.

팔라완(필리핀)=글·사진 임성훈 여행작가

shlim1219@naver.com

코론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일랜드 호핑투어


코론의 바다는 필리핀에서 가장 아름답다. 놀랍도록 맑고 빛깔마저 곱다. 세계 각지에서 숙련된 다이버들이 몰려드는 것도 그래서다. 바다를 배경으로 행해지는 액티비티도 활발하다. 그 가운데 방카나 스피드보트를 타고 코론섬 주위를 유람하는 아일랜드 투어가 인기를 끈다. 반나절 동안의 뱃길 여행은 황홀한 풍광이 숨 가쁘게 이어져 즐겁다. 거인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모습의 ‘자이언트 록’을 시작으로 짙고 푸른 석회암 덩어리들이 바다 위에 그려내는 풍경은 신비한 그림을 보는 듯하다. 코론을 대표하는 투어스폿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일랜드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카양안 호수와 트윈 라군은 가슴 설레는 비경으로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카양안 호수는 코론 아일랜드 투어의 백미로 꼽힌다. 작은 선착장에서 내려 가파른 계단과 언덕을 10여 분 오르내리면 나타난다. 원시적인 자연에 둘러싸인 호수는 사방이 고요하다. 거짓말처럼 잔잔한 수면은 수심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띠고 있어 한참을 둘러봐도 지루하지 않다. 바닥까지 훤히 모습을 드러낸 물에서 니들피시 떼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은 차라리 비현실적이다.


여행자들이 이 호수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어떤 이는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고, 누군가는 구명조끼를 입고 호수 한쪽에 숨어 있는 동굴 탐사에 나선다. 그저 벤치에 앉아 주위의 풍광을 응시하기만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든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팁을 더하자면 선착장에서 호수로 향하는 언덕의 정상 부근은 코론 최고의 뷰 포인트이니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이곳에서 바라보는 에메랄드색 바다와 석회암 봉우리들의 조화는 한때, 아시아 10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됐을 만큼 아름답다.

트윈 라군은 아일랜드 투어를 떠난 여행자라면 잊지 못할 장소 중 하나다. 비슷한 풍경을 지닌 두 개의 호수가 거대한 기암절벽을 사이에 두고 장관을 연출한다. 바다의 거친 물결이 숨 고르듯 잔잔해지는 곳이 라군이라지만 이곳은 한적한 편이다. 사람들은 부담 없이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통해 두 라군 사이를 넘나든다. 화산활동에 의해 높은 온도의 물이 올라오는 곳과 차디찬 바닷물이 고인 장소가 섞여 있어 이를 모르는 여행자들은 물속에서 깜짝 놀라기 일쑤다. 마치 냉탕과 온탕을 한번에 오가는 기분인데, 두 호수의 청아하고 새파란 빛깔만큼 묘하고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에테페카도스는 7개의 섬으로 이뤄져 ‘세븐 아일랜드’라고도 불린다. 부드럽고 잔잔한 바다로 이름이 높은데 7개의 섬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빼어난 수중환경과 얕은 수심으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고다. 우리에게 익숙한 열대어 니모를 비롯해서 바라쿠다, 트럼펫피시 등 생소한 바다생물까지, 눈앞에서 빼곡하게 유영하는 모습은 감탄과 환호를 자아낸다.

천국을 더듬는 프라이빗 여행

팔라완은 유독 ‘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리조트’가 많은 곳이다. 좀 더 프라이빗하고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말이다. 이는 코론 앞바다를 즐기는 투어 방식과도 연결된다. 모든 이들이 찾는 보편적인 장소에 식상함을 느낀다면 은밀하고 호젓한 장소를 택해 나만의 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부수앙가 베이에서 보트를 타고 30분을 나가면 만날 수 있는 무인도, 파말리칸(Pamalican)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지상낙원이다. 아니, 어쩌면 파말리칸에 가장 가까운 곳이 천국일지도 모르겠다. 파란 바다 위에 더 있는 파말리칸의 자태는 그림처럼 곱다. 하얀 백사장은 눈부시게 빛이 난다. 사람의 자취가 완벽하게 사라진 풍경에 누구라도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 정도다. 쾌청하게 파란 하늘의 여백을 메우면서 흐르던 하얀 뭉게구름도 어느새 띄엄띄엄해지며 주위는 곧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나와 이 섬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변한다. 파말리칸에서 말타타약(Maltatayoc)으로 이동해서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자유! 봉긋한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크고 작은 산호 조각들만이 이방인을 반긴다. 파도는 살랑거리며 다가왔다가 거품을 남기고 떠나가고, 바람이 휘파람을 불며 뺨을 스치고 가는 사이 뭉게구름이 다시 하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감을 과하게 풀어놓은 듯 에메랄드빛으로 진하게 채색된 바다 앞에서는 아름답다는 표현조차 힘을 잃는다. 부수앙가 베이 로지가 소유한 섬인 사우스케이(South Cay)는 느긋한 프라이빗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걸어서 한 바퀴 금방 돌 수 있는 작은 모래 섬이지만 매 순간은 꿈결처럼 아득하다. 섬에서는 무제한 칵테일이 제공되는 바와 점심, 그리고 파라솔 아래서의 한가한 시간이 전부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조건이지만 이 섬을 둘러싼 영롱한 바다와 보석 같은 백사장을 곁에 두고 한없이 늘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과 생각이 풍성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보다 엣지 있게 쉬는 방법, 부수앙가 베이 로지

부수앙가 베이 로지는 완벽하게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리조트다. 머물면 왠지 더 편안해진다. 나만이 머물고 있는 듯한 착각에 기인해서다. 뒤는 산, 앞은 바다로 둘러싸인 이 리조트는 외부의 방해 요소와 분명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늘 정적에 둘러싸여 있을 만큼 개인적이고 또 호젓하다. 럭셔리한 41개의 객실과 3개의 별채는 넉넉한 크기를 뽐낸다.

부수앙가 베이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것도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 일출과 석양 무렵의 풍경도 황홀해 피곤한 몸을 끌고 나서는 산책도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리조트가 인상적인 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닐라까지의 이동이다. 체크아웃 후, 리조트 앞바다에서 바로 마닐라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이는 부수앙가 베이 로지가 항공사인 에어후안(Air Juan)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 덕분이다. 마닐라로 여행해야 하는 투숙객은 약 500달러만 내면 에어후안의 시플레인을 이용할 수 있다.

바다를 차고 오르는 수상비행기에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인데, 탑승에 필요한 절차와 과정을 단번에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마닐라까지의 비행 소요시간은 약 한 시간.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의 에어후안 전용 바다 선착장에 착륙한다. 부두에 짐을 내리면 바로 들고 마닐라 도로에 나설 수 있으니 이 또한 편리하다.

마닐라의 강남,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우리가 일반적으로 필리핀의 수도라고 알고 있는 마닐라. 정확히 말하면 필리핀의 수도는 메트로 마닐라로 16개의 시와 1개의 자치 시로 이뤄져 있다. 거슬러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은 아시아 3대 경제 강국이었다. 당시 필리핀에서 차관을 받으려고 이런저런 수를 썼던 우리의 모습은 전설 같은 후일담으로 남아 있을 정도다. 지금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력이지만, 마닐라의 몇몇 지역은 풍요로운 필리핀의 모습이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진행 중이다. BGC로 불리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가 특히 그렇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

마닐라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거리로 필리핀의 하이소(High Society의 약어)와 트렌드세터들이 애정하는 곳이다. 이미 지어진 고층 건물들과 그보다 더 높게 짓고 있는 빌딩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와 쇼핑몰들이 낯설게 다가올 정도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욱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게와 카페들이 즐비해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베니스 그랜드 캐널 몰

이름 그대로 베네치아의 운하를 재현해 놓은 쇼핑몰이다. 크기는 작지만, 마카오의 ‘베네시안’을 연상케 한다. 건물 내부에 캐널이 조성된 마카오의 몰과 비교해 베니스 몰은 외부에 오픈돼 있다는 점이 커다란 차이. 태양의 위치에 따라 몰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해 사진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피에스타 마켓

과일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볼 만하다. 파인애플, 망고, 치코, 레몬, 오렌지, 바나나 등 당도 높고 품질 좋은 필리핀산 열대과일들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뿐만 아니라 말린 과일, 채소, 필리핀 각 지역의 특산품 등도 몽땅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저렴한 대형 몰인 ‘마켓! 마켓!’과도 바로 연결된다.

보니파시오 야시장

보통의 마닐라 밤거리는 잠시 잊을 것!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밤은 비교적 안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네의 저녁 시간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다. 특히 나이트 마켓이 그렇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새벽 6시까지 보니파시오 야시장이 선다. 여타의 야시장과는 달리 오로지 먹거리만을 팔고 있어 이색적이다.

마닐라 미군묘지

‘마닐라 미군묘지’는 미국 이외의 땅에 세워진 미군묘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보니파시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내는 미국의 자산. 공원처럼 잘 정돈된 묘역과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Freedom is not free)’는 문구는 워싱턴DC의 알링턴국립묘지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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