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자연적 아름다움 그대로 간직

입력 2018-09-20 16:39  

가을엔 역사 속으로


[ 윤정현 기자 ]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공식 궁궐인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다. 창덕궁은 이궁으로 지어졌다. 이궁이란 나라에 전쟁이나 큰 재난이 일어나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한 궁궐을 말한다. 경복궁이 정궁이었지만 왕들은 창덕궁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한 후원 때문에 창덕궁을 더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한양의 궁궐이 모두 불타면서 경복궁은 터가 불길하다는 이유로 재건되지 않았다. 광해군 시절 창덕궁이 먼저 재건된다. 창덕궁은 경복궁이 재건될 때까지 270여 년 동안 법궁으로 사용됐다.

궁의 동쪽으로는 창경궁이, 동남쪽으로는 종묘가, 서쪽으로는 정궁인 경복궁이 있다. 창덕궁은 1411년 진선문과 금천교, 이듬해 궁궐의 정문인 돈화문에 이어 여러 전각이 들어서면서 궁궐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창덕궁은 크게 후원과 후원 외 공간으로 나뉜다. 창덕궁의 정문이자 현존하는 궁궐 중 가장 오래된 정문인 돈화문이 시작점이다. 돈화문은 궁궐 서남쪽 모서리에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형적인 이유와 더불어 정궁인 경복궁에서 닿기 편한 위치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돈화문으로 들어서면 임금이 신하와 국가의 일상 업무를 논하던 편전인 선정전, 임금이 외국 사신을 접견하고 신하들로부터 조하를 받는 인정전, 왕과 왕비가 거주하던 대조전으로 이어진다.

대조전과 동궁을 지나면 후원 입구가 나온다. 후원 입구와 나란히 자리잡은 함양문을 지나면 창경궁으로 통한다. 오른쪽으로 더 내려가면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낙선재를 볼 수 있다. 낙선재는 마지막 황비 순정효황후,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고종황제의 외동딸 덕혜옹주 등 황실의 마지막 여인들이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연못 부용지와 부용정도 볼거리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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