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공기관 13곳 'A매치'…블라인드·합동 채용에 결시자 속출

입력 2018-10-21 18:25  

한은, 대상자 51%만 응시
수험생 "다양한 기업 지원 막아"
공공기관 "고사장 마련 애 먹어"

논술 주제 뭐가 나왔나
주52시간·인구감소 등 이슈 물어
'내시균형' 등 고시급 문제도 나와

오토바이 '수험생 퀵 수송전쟁'
"용산고~한양공고까지 7만원"

한전 등 18곳 오는 27일 필기시험



[ 공태윤 기자 ]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공기관 13곳의 입사 필기시험이 지난 20일 치러졌다. 블라인드 채용과 공공기관 합동 채용의 영향으로 결시율은 높아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업은행 등 13개 기관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시험을 치렀다. 오후엔 SGI서울보증 한국증권금융의 입사시험이 치러져 각 필기시험장 앞에서는 수험생을 빠르게 실어나르려는 ‘퀵 수송전쟁’이 치열했다.

◆블라인드·합동채용으로 결시율 높아져

13개 공공기관이 이날 ‘A매치’를 동시에 치르면서 응시율이 많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필기시험 대상자 1650명 가운데 51%만 시험에 응했다고 밝혔다. 다른 기관도 대체로 응시율이 낮았다.

응시율이 낮은 이유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과 공공기관 합동 채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각 공공기관이 이전보다 많은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주고 있다”며 “여러 곳에 시험을 볼 기회를 얻은 수험생이 한 곳에만 응시하면서 결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격이 비슷한 공공기관들이 같은 날 시험을 치르도록 한 공공기관 합동 채용도 높은 결시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엔 시험날이 달라 여러 기관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으나 이젠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10월에 대기업 입사시험과 합동 채용이 겹치면서 시험장 마련에 애를 먹었다”며 “애써 시험장을 구했는데 응시율이 낮아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논술 주제는 ‘사회갈등’ ‘인구감소’

공공기관들의 올해 주된 논술 주제는 ‘사회갈등’ ‘자영업자’ ‘인구감소’ 등 사회적 이슈였다. 한국은행은 ‘현대사회의 특징인 사회 갈등 심화의 해소 방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경영분야 지원자에게는 ‘주52시간 도입에 따른 긍정·부정적 효과’를 서술하도록 했다. 지난달 15일 1차 필기시험을 치른 금감원은 이날 2차 필기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논술 문제로 ‘한계기업·자영업자 어려움 해결방안’과 ‘공정사회를 위한 집단규율’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한국의 인구 감소 추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상하고, 경제적 변화와 기술적 변화가 이 문제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술하라’고 했다. 신보는 ‘핀테크(금융기술)의 정의, 등장 배경, 신보의 핀테크 활용방안’과 ‘양적완화와 출구전략 테이퍼링 중 현대 한국상황에 맞는 정책방향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예보는 ‘내시균형과 이력효과’ 문제를 출제했다.

한국거래소는 음주운전의 사회 경제적 영향에 대해 지원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쿠르노 모형과 내시균형’은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 논술 문제였다”며 “금융공공기관의 문제 수준이 점점 고시화돼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후엔 SGI서울보증과 한국증권금융의 입사시험이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한 번이라도 더 필기시험 기회를 얻기 위해 퀵서비스를 이용했다. 한은 시험장인 서울 용산고 교문 앞에서는 13대의 퀵 오토바이가 수험생들을 다음 시험장으로 날랐다. 한 퀵서비스 기사는 “용산고에서 수험생이 요청한 한양공고까지 7만원”이라며 “서울 외곽으로 나가면 10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오는 27일에도 주요 기업의 필기시험이 이어진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 8곳,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의료 문화 공기업 5곳의 합동 채용이 예정돼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롯데그룹(L-TAB)과 KEB하나은행이 시험을 치른다. 롯데그룹 시험이 오후에 예정돼 있어 또 한번의 ‘퀵 수송전쟁’이 예상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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