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150세 시대의 건강학

입력 2018-11-01 18:55  

송재훈 < 차바이오그룹 회장 jhsong@chamc.co.kr >


미국 월간지 ‘워싱토니언’은 1982년 11월호 표지에 예쁜 아기의 사진과 함께 “이 아기는 100세까지 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15년 2월 시사주간지 ‘타임’은 표지에 또 다른 아기 사진을 내세우면서 “이 아기는 142세까지 살 것”이라고 예언했다. 불과 30여 년 사이에 인간의 기대수명이 무려 42년이나 늘어난 셈이다.

과연 사람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프랑스의 장 루이 칼멩(1875~1997)이 122년을 산 것이 최장수 기록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타임의 ‘142세 예측’은 라파마이신이란 면역억제제가 장수 약품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근거로 한 추정이었다. 실제로 일부 의학자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장수 약품들이 개발되면 인간 수명은 15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무작정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하지는 않다. 의학의 발전으로 각종 장기의 질병을 고치고 재생해 생명을 연장하더라도 정상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이유다.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16년 기준으로 남자는 79세, 여자는 85세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65세에서 머무르고 있다. 남자는 15년, 여자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병치레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의 비법은 장수의 비법만큼이나 중요하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볼티모어 장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노화의 중요한 네 가지 원칙은 ‘움직여라:운동하고 적당한 활동을 하라’ ‘체중과 체형에 신경 써라’ ‘건강음식:무엇을 먹을지 항상 생각하라’ ‘즐길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라’다. 인간 수명 142세를 예측했던 타임도 올해 나온 특집판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으로 긍정적 사고, 강한 교우 관계, 규칙적인 운동, 건강 식이요법, 유쾌하고 외향적인 태도 등을 강조했다. 얼핏 보면 상식적인 얘기 같지만 우리 일상생활을 되돌아보면 실제로 이를 실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이 끝나는 것은 협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그 인생의 질과 정확한 수명은 우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자주 웃고, 계속 움직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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