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기업 총수일가, 서울 핵심지역 빌딩 줄줄이 매각

입력 2018-11-06 02:36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父子
관철동 해덕빌딩 235억에 팔아

공정위 규제 강화 와중에
부동산값 오르자 매각 나선 듯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5일 오전 11시17분

세아, 애경 등 대기업 총수일가가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하던 서울의 중소형 빌딩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총수일가 규제를 강화하는 와중에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매각 적기’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태경화성은 지난 2일 서울 방배동 영동빌딩을 120억원에 유중개발에 매각했다.

태경화성은 1983년 10월 설립된 화학제품 유통업체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영동빌딩은 내방역 인근에 있는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다. 건물 연면적은 1277㎡에 달한다. 태경화성 관계자는 “청산 과정의 일환으로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지 현금 마련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의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부사장 부자(父子)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도 지난 8월 서울 관철동의 해덕빌딩을 부동산 투자업체 스톰에스컴퍼니에 235억원에 팔았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 회장이 지분 78.02%, 이주성 부사장이 20.12%를 보유하고 있다. 종각역 젊음의 거리 인근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해덕빌딩은 연면적 1756㎡ 규모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도 6월 서울 연남동의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빌딩을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에 116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안 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장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서울PMC도 올 들어 서울 빌딩 3채를 773억원을 매각했다. 서울PMC는 빌딩 임대업체로 정 부회장이 지분 73.04%, 동생 정은미 씨가 17.73%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1월 서울 양평동 빌딩을 신일산업에 66억원, 7월 대치동 사거리 이강학원 대치프리미엄관 빌딩을 전주 이씨 분파인 광평대군 파종회(종친회)에 167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서울 중림동 염천교 사거리에 있는 종로학원 강북본원 건물은 내년 1월31일까지 미래토건(옛 라인원건설)에 54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기업 총수일가가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공정위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대기업 총수일가에 본업과 동떨어진 임대·물류·시스템통합 사업을 하는 계열사의 매각을 권고했다. 또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를 나타내면서 인기 상권의 중소형 빌딩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매각 이유로 꼽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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