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날들', 눈떼기 힘든 스토리·파워풀 군무…김광석 명곡들로 '감동의 마침표'

입력 2018-11-08 16:27  

뮤지컬과 함께 풍성한 연말


[ 윤정현 기자 ]
고(故) 김광석의 22주기를 맞은 올해 그가 부른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그날들’이 다음달 23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그날들’은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2013년 초연 이후 총 418회 공연을 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유지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뮤지컬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부산에서 출발해 내년 2월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감각적 연출, 화려한 군무 볼거리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사건을 파고든다. 1992년 청와대 신입 경호원이 된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서 우정을 쌓는다. 둘에게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라는 임무가 맡겨진다. 그런데 한·중 수교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다.

그리고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던 때 대통령 막내딸과 수행 경호원 대식의 행방도 묘연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호팀을 진두지휘하던 경호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청와대 경호실과 한·중 수교라는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기반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극을 감싸는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애잔함을 보탠다.

유명 가수의 노래를 뮤지컬 소재로 활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감성을 잘 살리면서 노래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이끄는 것이 관건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다. 뮤지컬 ‘그날들’에서도 장면과 맞는 분위기의 노래를 세심하게 신경썼다. 예를 들어 정학과 무영이 신입 경호원으로 임명받는 장면에서 ‘나무’가, 정학이 고문을 당하고 군사 훈련을 받는 장면에서는 ‘이등병의 편지’를 흘러나오는 식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5년 전 초연 당시 이야기 줄기와 원곡의 감동은 그대로다. 깊이를 더하는 과감한 편곡과 장유정 연출의 감각적인 연출, 신선호 안무가의 화려한 군무도 기대를 높인다. 아크로바틱과 무술을 접목한 남성적인 군무는 그간 창작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제7회 더 뮤지컬어워즈 ‘올해의 창작 뮤지컬상’ ‘극본상’ ‘남우신인상’을 받았고 제19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도 ‘베스트 창작 뮤지컬상’ ‘연출상’을 가져갔다. 제2회 서울 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흥행상’, 제7회 차범석 희곡상에서는 ‘뮤지컬 극본상’을 받기도 했다.

다채로운 캐스팅, 골라 보는 맛 더해

이번 공연에서는 탄탄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같은 배역에도 다양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을 포진시켜 선택의 여지를 넓혔다.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은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이 맡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륜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유준상은 초연 당시부터 매 시즌 정학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등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필모는 처음 ‘그날들’에 합류한다. “평소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밝힌 그는 강인하면서도 고독한 정학의 이미지를 표현할 예정이다. 드라마 ‘흉부외과’에서 열연 중인 엄기준도 정학 역에 도전하는 새로운 얼굴이다. 뮤지컬 제작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년 전 그날과 현재를 오가며 연기하는 역할로, 냉철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지닌 엄기준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그날들’ 공연에서 무영 역과 정학 역을 두루 맡아본 최재웅은 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 ‘비밀의 숲’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정학의 청와대 경호실 경호관 동기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무영 역으로는 오종혁과 배우 온주완, 보이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남우현이 출연한다. 유준상과 함께 ‘그날들’ 초연부터 매 시즌 무대에 서온 오종혁은 ‘그날들’을 “인생의 2막을 열어준 작품”으로 꼽는다. 2016년 ‘뉴시즈’로 뮤지컬 무대엔 늦깍이로 데뷔한 온주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13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줄 계획이다. 아이돌인 남우현은 2012년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하면서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고 최근 뮤지컬 ‘바넘’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 밖에 신원을 알 수 없는 피경호인 ‘그녀’ 역은 최서연과 제이민이 맡았다. 다정하고 소탈한 성품의 대통령 전담 요리사 운영관 역은 배우 서현철과 이정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우직하고 순수한 경호원 대식 역은 배우 최지호와 김산호, 대식의 눈치 없는 파트너 상구 역에 배우 박정표와 강영석이 열연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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