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한진칼 노리는 이유는?

입력 2018-11-16 12:10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사들인 이유는 뭘까.

16일 업계에서는 KCGI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한진칼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국민연금이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및 총수일가의 이슈 여파로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기업"이라며 "행동주의투자의 핵심인 사회적 지렛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사례"라고 판단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29.6%), 진에어(60.0%), 한진(22.2%) 등의 상장사와 칼호텔네트워크(100.0%), 토파즈여행정보(94.4%), 정석기업(48.3%) 등의 비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대형기 교체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진에어가 대형기를 활용,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택배요율의 정상화로 인한 한진의 실적 턴어라운드, 부진했던 호텔사업부문의 적자 축소 등도 포인트다.

자산가치도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자회사와 비상장 자회사의 보유가치만을 감안해도 한진칼의 가치는 2조원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칼의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룹 유휴 자산들은 장부가로 반영돼 시가보다 저평가됐다. 한진그룹은 서울 송현동 부지 1만1000평(3630억원), 인천 율도 3만3000평(1890억원), 제주도 정석비행장 38만평(450억원), 제주도 민속촌 5만평, 제동목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진그룹이 가지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은 대부분 20년 이상 노후화돼 있어, 일부 토지 매각 후 자금을 확보해 재개발할 경우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룹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한진칼 밖에 없어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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