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새 트렌드 생활숙박시설이 뜬다

입력 2018-12-02 15:46   수정 2018-12-03 08:58

틈새상품서 주인공으로 변신
주택 고강도 규제로 대안 부상
청약통장 필요없고 전매 가능

원룸 형태 벗어나 아파트평면
펜트하우스까지 등장
수천만원 웃돈 붙기도



[ 김하나 기자 ] 주택시장에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받기가 부담스러워졌다. 하지만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도 자유로운 ‘생활숙박시설’은 틈새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레지던스’로 잘 알려진 생활숙박시설은 취사가 가능한 호텔쯤으로 여겨졌다. 위탁 또는 직접 숙박업의 운영이 가능한 동시에 취사나 개별등기, 실거주, 임대 또한 가능해서다. 서울에서 장기투숙을 위한 호텔로 사용되곤 했다.


분양시장에서 생활숙박시설이 주목받은 건 주택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분양형 호텔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한몫했다. 지방 관광지를 중심으로 숙박업용이나 세컨드하우스용으로 생활숙박시설이 공급됐다. 그러다 작년부터는 수도권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공급이 확대됐다. ‘수익’ 보다는 ‘거주’를 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수요자들이 늘면서 주택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원룸과 같은 오피스텔 형태에서 일반적인 아파트와 같은 평면이나 펜트하우스까지 등장했다.

관광지 임대용에서 거주용으로 변화

작년 11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 S1 상11블록에서 공급한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가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66~83㎡의 1100실로 공급된 이 단지는 3일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전용 83㎡는 웃돈(프리미엄)이 1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5억원 안팎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경춘선 별내역과 가까운 입지에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가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전용 83㎡는 방 3개와 거실까지 갖췄고 냉장고, 드럼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이 제공된다. 이 단지의 흥행에 힘입어 별내에서는 지난 7월 남양주의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578실)이 분양됐다. 마찬가지로 생활숙박시설인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15 대 1에 달했다. 남양주시는 조정대상지역이다보니 당첨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30~40대 실수요층의 관심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남 여수에서는 생활숙박시설이 잇따라 분양되면서 고급화되는 분위기다. 작년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에 이어 올해에는 ‘웅천자이 더스위트’가 공급됐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354실 모집에 2만7712건이 몰려 평균 8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도 3일 만에 완료됐다. 전용면적 113∼255㎡의 대형면적이었다. 올해 공급된 웅천자이 더스위트는 더 커진 데다 펜트하우스도 포함됐다. 전용면적 132~313㎡의 584실로, 분양가가 5억원대에서 20억원대까지 분포된 단지다. 모든 실에 발코니 설계가 적용되고 웰컴라운지, 스카이라운지, 공중정원 등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가 도입된다.

고급화된 내부·서비스로 수요층 잡아

제주에도 생활숙박시설이 다양해지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중심으로 면적이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5월 분양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는 평균 경쟁률이 59 대 1에 달했다. 1주일 만에 145실(전용 116~135㎡)이 모두 계약됐다. 최근 분양 중인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R’은 전용면적 175㎡, 총 84실 규모다.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하는 이 단지는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 E-2블록에 조성된다. 대형이다 보니 욕실 3개와 오픈발코니가 제공되고, 타입에 따라 다락이나 지하층이 달려 있다. 생활가전 일체가 들어가는 풀빌트인 시스템도 적용된다. 홈클리닝 서비스, 24시간 상주 경비보안 시스템, 필라테스와 요가 강습 서비스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은 교육 관련 수요가 몰리면서 인구도 늘고 있다”며 “증가한 인구만큼이나 주택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NLCS), 브랭섬홀 아시아(BHA),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JA)가 운영 중이다. 다섯 번째 국제학교인 싱가포르 명문 중·고등학교인 ACS(Anglo-Chinese School) 개교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민수 싱가포르ACS 한국사무소 대표는 “제주캠퍼스(제주ACS)는 2020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늘면서 대정읍 인구는 2만3131명으로 1년 전 2만735명보다 11.5% 증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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