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눈치에…협회장·유관기관장 선임 늦추는 금융업계

입력 2018-12-09 18:12  

저축銀중앙회장 연내 선임 어려워

'낙하산' 논란빚은 보험연수원장
취업심사 문제로 취임 연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재공모



[ 정지은/서정환 기자 ] 금융업계가 정부 눈치를 보느라 협회장과 업계 유관기관 대표를 뽑지 못하고 있다. 당장 저축은행중앙회는 제때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험연수원장과 화재보험협회 이사장도 ‘낙하산’ 논란으로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순우 회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만료되지만 아직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했다. 모집공고 및 총회 개최 통보기간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차기 회장 선출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저축은행 사장은 “임기 만료가 코앞인데도 하마평이 거의 나돌지 않는다”며 “사실상 정부로부터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늦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과거 정부에서 장관급을 지낸 경제원로 A씨가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A씨는 나이도 많고 현 정부와 경제철학을 공유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임기 만료 때마다 눈치게임이 벌어진다”며 “투표 절차가 무색하게 정부 추천을 통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중 민간 출신은 우리금융 회장을 지낸 이순우 현 회장(17대)과 곽후섭 전 한남신용금고 대표(10대)뿐이다.

보험연수원장과 화재보험협회 이사장도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인사 난맥상을 빚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3일 열릴 예정이던 새 연수원장 취임식을 잠정 연기했다. 지난달 30일 정희수 전 국회의원을 새 원장으로 선임하기로 했지만 정 전 의원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서다.

정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나와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단 부단장을 맡았다가 6개월간 공석이었던 보험연수원장으로 낙점돼 ‘낙하산’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금융계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을 ‘낙하산 끝판왕’이라고 칭하고 있다.

화재보험협회는 지난달 후보추원위원회가 면접까지 끝냈지만 적격 후보자가 없다며 오는 17일 재공모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정부가 낙점한 인사가 지원하지 않아 재공모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면접엔 김병헌 전 KB손해보험 사장과 이윤배 전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이 올라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선 두 후보자 모두 손보업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어서 문제될 게 없는데 재공모에 들어간 것은 정부가 낙점해 둔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정지은/서정환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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