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제인구 절벽'…年 88만명 은퇴

입력 2018-12-23 17:51  

2019 신년기획 - 인구절벽·고령화 쇼크

내년 정년 첫 80만명 돌파
2034년까지 1400만명 퇴장
생산가능인구 年 40만명↓

세계 최악 저출산까지 겹쳐
경제활력 급속히 추락 우려



[ 고경봉/성수영 기자 ] 내년에 경제활동인구 절벽이 닥친다.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자) 은퇴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에 정년(만 60세)을 맞는 인구는 사상 처음 80만 명을 넘어선다. 2034년까지 연평균 88만 명이 일터를 떠난다. 우리나라 인구의 27%, 생산가능인구 38%가 16년 안에 생산현장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 시점도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진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내년에 사망자가 출생아를 앞질러 순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에 만 60세가 되는 1959년생은 84만9000명에 달한다. 만 60세 도달 인구가 8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16년간 거의 매년 80만~90만 명이 은퇴 연령에 진입하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만 60세 이전에 상당수가 명예퇴직 등으로 일터를 떠난 것을 고려해도 아직 남아있는 인력이 매년 최소 50만 명 이상씩 정년을 맞아 한꺼번에 생산현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진입 연령대(만 15세)는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해 만 15세 인구는 처음 40만 명대로 떨어져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률 저하는 갈수록 심각하다.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역대 최저인 33만 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연간 30만 명대가 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간 80만~90만 명이 은퇴하고, 40만 명가량이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2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8 : 4 : 2의 인구구조가 상당 기간 고착화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주역이 빠르게 퇴장하는 가운데 젊은 층이 취업난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활력이 더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인구 구조가 급격히 변해 한국 사회는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가가 총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6·25전쟁 이상의 국란(國亂)에 봉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고경봉/성수영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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