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변화의 길'로 이끄는 내비게이터가 되다

입력 2018-12-25 15:37   수정 2018-12-25 15:45

한경·인터파크 선정 '베스트 10'


[ 윤정현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차 산업혁명이 경제·경영서들의 주요 화두였다. 차이점이라면 시대의 변화를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대응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깊어졌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원리와 지켜야 할 원칙을 되새겨 보는 책들이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경제 이론서보다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들에 관심이 컸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함께 선정한 ‘2018 올해의 경제·경영서’에도 이런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의 경제·경영서 베스트 10’에는 플랫폼과 빅데이터, 크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주제부터 미국·중국 간 갈등, 인재에 대한 고민, 새로운 세대의 등장까지 다양한 주제가 담겼다.


선정 작업에는 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박윤우 부키 대표,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경영학) 등 경제·경영 전문가와 주요 경제·경영 출판사 대표 및 편집팀장 등 20명이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성회 소장은 “지난해 경제·경영서들이 ‘변화란 무엇인가’를 물었다면 올해는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며 “우리가 챙기고 돌아봐야 하는 원리와 원칙은 재테크부터 자기 경영, 조직 경영에 이르기까지 올해의 경제·경영서를 꿰뚫는 열쇳말”이라고 총평했다.

추천이 가장 많이 몰린 책은 인터넷 데이터 전문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쓴 《모두 거짓말을 한다》였다. 사람들의 솔직한 마음을 볼 수 있는 진짜 데이터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얻을 수 있다며 저자가 든 사례들이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시절 여론조사와 달리 선전할 것이라는 징조를 알아챈 그는 선거뿐 아니라 정신질환과 성생활, 아동학대와 낙태, 광고와 종교, 건강과 관련해서도 데이터가 의미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윤현주 청림출판 편집팀장은 “학문적으로는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내용이다. 빅데이터 관련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14년간 일하며 인재를 모은 패티 맥코드는 《파워풀》을 통해 넷플릭스의 성장 비결을 조직문화에서 찾았고, 일본 릿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다나카 미치아키는 《아마존 미래전략 2022》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통찰과 도전정신의 힘을 조명한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가 쓴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아마존을 포함해 현재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4대 기업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도전자를 예측한다.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의 저자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은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변화의 동력으로 플랫폼뿐 아니라 기계(머신)와 군중(크라우드)으로 논의를 확장했다.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의 《원칙》과 함께 국내 저자들이 쓴 책은 주로 현장 중심, 실전 위주였다. ‘올해의 경제·경영서 베스트 10’에 선정된 도서 중 국내 저자의 책은 4권이었다. 이 중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를 쓴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을 제외하면 모두 기업인 출신 저자다. 《초격차》는 30년 넘게 삼성에서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처음 내놓은 책이다.

문태진 인플루엔셜 대표는 “한국 경영계 신화의 리더, 전략, 인재, 원칙에 대한 조언에 귀 기울여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케터의 일》은 장인성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최고브랜드책임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90년생이 온다》는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다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임홍택 CJ제일제당 과장이 젊은 직원과 소비자들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엮은 책이다.

■어떻게 선정했나

올 한 해 한국경제신문 ‘책마을’ 지면에 소개된 신간과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 100권 중 경제·경영 상품기획자(MD)들이 고른 책으로 ‘2018 올해의 경제·경영서’ 1차 후보군을 추렸습니다. 경제·경영 분야 작가와 전문가, 칼럼니스트, 주요 출판사 대표 및 편집팀장 등 추천위원 20명에게 3~5권씩 추천받고 추천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1차 후보군 중 복수의 선정위원이 추천한 책으로 최종 후보 도서를 고른 뒤 한경 문화부 출판팀과 인터파크 도서팀이 추천 빈도와 사유, 시의성, 완성도, 독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권을 선정했습니다.

■추천 위원(가나다 순)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공병호 공병호연구소 소장, 권대욱 휴넷 회장,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김미란 비즈니스북스 편집팀장,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 김세원 더퀘스트 편집팀장, 마현숙 한경BP 부장, 문태진 인플루엔셜 대표, 박윤우 부키 대표, 송상미 더난출판 편집팀장, 성의현 미래의창 대표, 윤현주 청림출판 편집팀장, 이남경 21세기북스 편집팀장, 이현정 유노북스 편집팀장, 장덕래 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 정명찬 다산북스 팀장, 최동혁 에이트포인트 이사,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경영학),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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