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당 남은음식, 최대 70% 싸게 가져가세요"

입력 2019-01-15 17:39  

스타트업 리포트

'라스트오더' 앱 만든 오경석 미로 대표

관악구 등 서울 6개구서 서비스
식당들 잔반 고민과 환경문제
동시 해결 마감할인 중개플랫폼




[ 김남영 기자 ] 동네 식당들의 장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은 어떤 운명을 맞을까. 쓰레기로 버려지거나, 최악의 경우엔 다음날 영업에 재사용된다. 어느 쪽이든 좋은 방법은 아니다. 버려지면 처리하는 데만 연간 1조원이 필요한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아깝다고 재사용하는 건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이다.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미로의 ‘라스트오더’ 앱(응용프로그램)은 ‘남은 음식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식당들을 도와줄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같이 동네 식당도 마감 할인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서비스의 골자다. 동네 식당들은 라스트오더에 상품을 알려 재고 음식을 처리하고, 소비자는 퇴근길 직장 주변 혹은 우리 집 주변 식당에서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사무실에서 만난 오경석 미로 대표(사진)는 라스트오더를 “소상공인의 고민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마감 할인 중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사 PD였던 오 대표는 유럽 출장 중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식당들의 마감 할인 음식을 중개하는 앱 ‘투굿투고(Too Good To Go)’라는 서비스를 발견한 것.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유사 서비스가 없어 사업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첫 타깃은 서울 관악구로 잡았다.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 1인, 2인 가구가 밀집해 있어 라스트오더와 궁합이 잘 맞았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었다. 라스트오더는 점차 영역을 넓혔다. 영등포구, 마포구, 강서구 등 서울 6개 구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로와 손잡은 식당은 650여 개다. 다섯 달 사이에 열 배 늘었다. 오 대표는 “계속 발품을 팔면서 일일이 식당을 찾아가고 재고 처리와 가게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제휴 관계를 요청하는 곳도 있다. 전통시장 좌판에서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다. 그는 “마트와 비슷한 마감 할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데다 젊은 고객들에게 가게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라스트오더의 일간 실이용자수(DAU)는 1000명대 수준이다. 이를 더 늘리기 위해 오 대표가 고려하고 있는 것은 라스트오더만의 상품이다. 그는 “기존 상품이 아니라 그날 남아있는 음식을 다 모은 라스트오더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분식 패키지로 묶어 팔면 ‘떨이’라는 이미지를 줄이면서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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