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6% "서울 전세 가격 상반기 내내 약·보합세 보일 것"

입력 2019-02-06 17:46  

올 입주 물량 넘쳐 공급 과잉
강동·송파 등 서울 동남권은 '역전세난' 우려 지역으로 꼽아



[ 이주현/선한결/구민기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 상반기 서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서울 동남권 등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50명 중 46%(23명)는 상반기 서울 전세가격이 +1~-1% 범위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전세가가 상반기에 1~3%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40%(20명)에 달했다. 전문가의 86%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전셋값이 약세 또는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서울 전셋값이 상반기에 상승한다는 의견을 낸 전문가는 14%(7명)에 그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하면서 상반기에 서울 전셋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강동·송파 등 서울 동남권을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았다. 역전세난이란 전세가격이 2년 전 전세가격 아래로 떨어져 집주인이 새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전문가의 44%(22명)가 공급 과잉으로 서울 동남권 전셋값이 올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동남권 연내 입주 물량은 1만896가구다. 작년 12월31일부터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가 입주 중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사실상 2만 가구 이상이 집들이를 하는 셈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고덕·명일 일대에서만 연내 1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며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기 미사 등에서 전세계약 2년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도 많아 강동구 전셋값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다른 자치구도 입주 물량이 넉넉해 전셋값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은 4만3255가구다. 작년보다 19.8%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선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 등 대단지가 차례로 입주하는 등 입주 총량이 많아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대비 전세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약세를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자금보증 요건이 엄격해지면서 다주택자와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상인 고소득자가 전세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것도 전세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선한결/구민기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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