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강종현 대표 "온라인 센터 23곳으로…3시간 내 배송 확대"

입력 2019-02-07 17:29   수정 2019-02-08 10:19

'e커머스와의 전쟁' 선포한 롯데슈퍼 강종현 대표

온라인 배송센터 연내 8곳 추가
전체 매출 10% 온라인서 달성
이익 많이 내면 직원과 성과 공유



[ 안재광/안효주 기자 ] 강종현 대표는 작년 1월 롯데슈퍼에 ‘긴급’ 투입됐다. 전임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자 롯데그룹은 유통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강 대표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롯데지주에서 롯데면세점으로 옮긴 지 1주일 만이었다. 경황이 없었지만, 바로 혁신에 나섰다. 온라인 부문에선 1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헬스&뷰티(H&B)스토어 롭스를 슈퍼 안에 넣는 등 계열사 간 벽도 허물었다.

강 대표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온라인 매출이 작년(약 1400억원)보다 늘어난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온라인에서 거두겠다”고 밝혔다. 롯데슈퍼는 작년 말 기준 448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기업형슈퍼마켓(SSM)이다. 연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강 대표의 최대 고민은 정체된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옮겨 가는 등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규 출점도 여의치 않았다. 규제 때문이었다. 그는 온라인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롯데슈퍼가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잘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롯데프레시센터’였다. 프레시센터에선 주문 후 3시간 이내에 배송이 이뤄진다. 배송에 하루가 걸리는 e커머스를 속도에선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취임 후 프레시센터 8곳을 새로 열어 지금은 15곳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내 8곳을 추가해 23곳으로 늘리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5대 도시에서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숫자만 늘리는 게 아니다. 프레시센터의 효율도 크게 개선할 계획이다. 그는 “로봇이 상자에 상품을 담아주는 피킹 시스템을 다음달 의왕센터에 처음 도입한다”며 “서울 서초와 부산 프레시센터에도 로봇 시스템을 추가로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혁신은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올초 ‘이익 공유 매장’을 처음 선정했다. 강 대표는 전국 20개 매장의 점장에겐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점장이 판매할 상품을 직접 고르고, 세일 등 행사도 필요할 때 알아서 하도록 했다. 본사에서 짜 준 매뉴얼 대신 현장 상황을 점장이 파악해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면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성과를 나눠줄 계획이다. 강 대표는 “점포의 자율성을 확대하면 고만고만한 슈퍼가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매장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8월엔 ‘델리 코너’도 매장을 갖추기 시작했다. 도시락 등 즉석 식품을 현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곳이다. 서울 대치점이 1호 델리형 매장이 됐다.

강 대표는 “고품질 도시락을 6000원에 먹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매주 수요일 점심은 대표 주관 도시락 품평회를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형 슈퍼마켓인 ‘롯데 프리미엄 마켓’을 롯데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백화점에 들어가는 첫 사례가 된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H&B스토어 롭스를 넣은 ‘하이브리드 매장’을 여는 등 계열사 간 ‘융합’에도 적극적이다.

강 대표는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겠다”며 “롯데슈퍼가 하는 혁신 작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유통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안효주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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