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는 것' 아니라 '사는 곳'이다"… 임대주택 선두주자 부영, 36년간 '사랑으로' 자랐다

입력 2019-02-14 17:09   수정 2019-02-15 10:33

Cover Story - 부영그룹

살고 싶은 임대주택 만들다
1983년 창립 삼신엔지니어링이 모태
부영으로 사명 바꾸고 주택사업 매진
'임대주택=저소득층 주거지'라는
선입견 깨뜨리고 주거문화 개선
소형 이어 중·대형으로 공급 확대

'세발자전거' 경영 철학
"두발자전거처럼 빨리 달리다간 위기 왔을 때 무너질 가능성 높아
기업은 천천히 내실 다지며 가야'

30여년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
상생경영으로 기업 이익 사회 환원…지역 간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



[ 최진석 기자 ]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1983년 창립 후 지금까지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임대주택 보급에 앞장서온 부영그룹이 갖고 있는 주택 철학이다. 부영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형 주거 형태인 임대주택 보급에 진력해왔다. 창립 36주년을 맞는 부영그룹은 기피 대상이던 임대아파트를 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국내 주거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임대주택업계 분야 선두주자

부영그룹은 1983년 그룹의 모태인 삼신엔지니어링 설립 후 임대사업에 첫삽을 떴다. 10년 뒤인 1993년 부영으로 회사명을 바꿨고, 편리한 동선과 설계를 앞세운 주택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때부터 매년 3000~1만8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쓰러질 때도 부영그룹은 돋보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오늘날 부영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간 임대주택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고비였다. 지금도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인 개선 과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임대아파트 단지는 저소득층의 집단주거지라는 선입견이 매우 심했다. ‘임대아파트=저소득층 주거지’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기였다.

대형 건설업체는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기피했다. 임대주택사업은 초기 투자에 비해 단기간 내 자본 회수가 어렵다. 신규 아파트 공급에 따른 임대주택 보증금과 분양전환 시기에 거주자들이 내야 하는 분양대금 등도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주택 주민들의 집단 민원과 이해집단의 소송, 주택기금·택지 제한과 같은 정부 정책 등 정치·사회적인 요인에 따라서도 임대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대기업은 임대주택사업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부영그룹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을 비롯해 신규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정했다. 또 부영그룹은 정치·사회적인 상황과 여론 등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며 임대주택 사업을 이어왔다. 임대주택이 저소득층의 집단주거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주택의 품질을 높이면서 ‘누구나 임대주택의 수요자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세발자전거’ 경영철학… “천천히 내실 다져”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임대아파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보다 개선됐고,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중산층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부영그룹은 임대아파트를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으로 확대해 공급했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부영그룹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27만여 가구에 달한다. 총 자산 규모 22조4398억원(2018년 5월 기준)으로 재계서열 13위(공기업 제외)에 오르며 민간임대주택 건설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부영그룹의 꾸준한 성장은 ‘천천히 내실을 다지며 한 걸음씩 전진한다’는 이중근 회장의 ‘세발자전거론’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발자전거론이란 기업이 무너지지 않고 존속하기 위해 두발자전거처럼 빨리 달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천천히 가되 서서 쉴 수 있고 편리하고 안전한 세발자전거처럼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경영철학은 부영그룹의 브랜드인 원앙 마크에 잘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마리의 금슬 좋은 원앙을 파랑, 분홍, 하얀색 등 삼색으로 표현했다. ‘사랑으로’라는 한글 브랜드와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부영그룹은 이처럼 지난 36년간 임대주택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건설업과 부동산개발업, 금융업을 비롯해 호텔&리조트, 골프사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영을지빌딩, 부영태평빌딩, 부영송도타워 등은 물론 무주덕유산리조트, 제주부영호텔&리조트, 오투리조트 등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부영CC, 나주부영CC, 순천부영CC 등 국내 골프장을 비롯해 라오스,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뚝섬·소공동 부지 등에 주상복합 및 호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 진행한 해외 투자는 건설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부영그룹이 갖고 있는 ‘글로벌 건설기업’ 비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현재도 진행 중인 ‘나눔의 가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개척해 주택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 부영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부영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주목할 점은 단기간에 머무르지 않고, 30여 년을 꾸준히 지속해왔다는 점이다. 사회공헌 방식도 현금기부 외에 교육, 문화, 예술,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 전 분야로 확대했다. 군부대, 학교 등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결연을 통한 사회공헌도 한몫했다.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을 지양하고 부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부영의 노하우를 사회 곳곳에 전수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해온 것이다. 지금까지 부영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한 금액만 7600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잘되고 함께 성장할 때 미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부영그룹은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일들을 차곡차곡 해왔다. 사회와 이웃을 위한 일들도 진행했다. 경영철학에 걸맞게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영그룹이 힘을 쏟는 나눔 활동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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