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입력 2019-03-13 17:50  

전희권 < 에스퓨얼셀 대표 sales@s-fuelcell.com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나 봄 날씨가 완연하다. 올겨울에는 그렇게 추운 날은 며칠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겨울이 따뜻하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의 고온 현상이 우리 생활에 달갑지만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필자가 좋아하는 황태 덕장을 점차 사라지게 하고, 해충의 월동 생존율을 높여 과수 농가가 피해를 입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에너지를 화석연료로부터 얻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본격화됐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파리기후협약을 발표해 총 195개 국가가 서명했다. 미국이 탈퇴하면서 빛바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이 2030년 배출전망치 기준으로 37%를 저감해야 한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에너지 안보 측면뿐만 아니라 에너지 신기술 개발로 산업 발전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산업 발전의 도구로서 경제성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전통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중앙집중식 공급 구조는 대량의 송전 손실과 온실가스를 발생시켰다. 또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세계 보급률은 유례없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태양광발전 비용은 ㎿h당 70달러로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많은 국가에서 화석연료 발전 비용과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극복된 재생에너지도 발전량의 불확실성과 간헐성이 높다는 한계는 명확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에너지를 저장해 일부 해결할 수 있긴 하지만 문제를 완벽히 해소하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를 이용해 불확실성과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연료전지 기술이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공동진화(coevolution)적 상호작용은 서로 보완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생산과 이송, 저장 및 이용의 각 단계에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부문별 고용을 창출해 다수의 밸류 체인에서 경제주체들이 능동적으로 활동할 토대도 제공한다. 또 분산 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다. 수소(水素)에너지는 결코 소수(小數)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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