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항일투사…그들의 치열한 삶을 드라마에 담다

입력 2019-04-19 17:57  

안방극장 '사극 블록버스터' 열풍

지상파 '역대급 스케일' 눈길
케이블 '화려한 캐스팅' 승부



[ 유청희 기자 ]
오는 26일 시작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을 필두로 안방극장에 역사극 대작들이 쏟아진다. 지상파 3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비 200억~300억원을 들인 근현대사 대작을 잇달아 방영한다. tvN과 JTBC도 거액을 투자한 역사극을 편성했다. 방송사마다 ‘역대급’ 규모를 내세우며 올해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대작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배경의 로맨스극과 청춘물 등도 하반기 라인업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인기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되는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해 200억원가량을 투자해 내놓는 대작이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 백이강(조정석 분)과 백이현(윤시윤 분)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담는다.

한예리는 카리스마 있는 전주여각 주인 송자인 역을 맡았다. 남성 위주의 기존 역사물과 달리 자유를 위해 싸우는 민초 한예리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신 감독은 동학농민혁명을 다루면서 전봉준을 앞세우지 않은 데 대해 “한 명의 영웅보다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MBC는 200억원 가까이 투입한 대작 ‘이몽’을 내달 4일부터 주말에 편성했다. ‘이몽’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태왕사신기’ ‘탐나는도다’의 윤상호 감독이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 ‘밀정’의 이병헌, ‘암살’의 조승우가 연기한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을 유지태가 드라마에서 새롭게 연기한다. 의사이자 독립군 밀정인 이영진은 가상의 인물로, 여성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세상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여러 운동가를 상징적으로 설정한 인물이다. 공산주의 노선을 걷다가 해방 후 월북한 김원봉의 서훈을 놓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드라마가 방영돼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KBS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그린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청년 안응칠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각성해 나가는 휴먼 성장 스토리다. 300억원대를 들여 중국에서 촬영하는 대작이라고만 알려져 있고, 주요 배역의 캐스팅과 정확한 방영 시기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tvN과 JTBC도 연달아 화려한 캐스팅과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을 내놓는다. tvN은 오는 6월 장동건, 김옥빈, 송중기, 김지원을 내세워 고대 인류사 판타지극 ‘아스달 연대기’를 편성했다. JTBC는 양세종, 우도환, 장혁, 설현을 캐스팅해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한 권력암투 액션사극 ‘나의 나라’를 하반기에 방영한다.

대작은 아니지만 청춘과 로맨스를 내세워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픽션 사극’도 여럿 준비 중이다. MBC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을 오는 7월 내놓는다.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기존 법도에 맞서 변화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로, 사관 신세경과 연애소설을 쓰는 남자 주인공 차은우 등의 달라진 성 역할이 눈길을 끈다.

TV조선은 2019년의 택배 기사와 1562년의 ‘임꺽정’이 만나는 유쾌한 활극 ‘조선생존기’를 오는 6월 내놓는다. 강지환, 송원석, 박세완 등 청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9월에는 JTBC가 김민재, 공승연, 박지훈 등이 출연하는 조선 로맨스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방영한다.

tvN의 ‘미스터 션샤인’ 같은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제작비가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올해 방영된 ‘왕이 된 남자’는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탄탄한 극본과 연기로 작품성과 재미를 다 잡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은 5%대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4%를 넘겼다. 각 방송사가 얼마나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대작의 의미를 살려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청희 한경 텐아시아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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