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주택수요 분산…분양물량 남은 검단·파주엔 악재"

입력 2019-05-07 17:32  

'3차 발표' 전문가 진단

창릉·대장, 서울 접근성 우수
고양선 신설로 덕양구 수혜
'탈락' 광명 집값 더 오를수도



[ 윤아영/민경진 기자 ] 정부가 이번 3차 발표로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의 입지를 모두 확정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후보지들이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들인 만큼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3기 신도시가 주로 서울 서쪽에 집중되면서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3지구 등 분양이 아직 남아 있는 2기 신도시와 일산 등 1기 신도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양 덕양구가 최대 호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공개된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가 서울과 가까운 황금 입지라는 것에 한목소리로 동의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이번 정부가 발표한 입지는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일산 구도심이나 인천 검단신도시 등보다 서울과 가까워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고양 덕양구가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광역 교통망 확충 계획에 따라 신설되는 ‘고양선(가칭)’ 덕에 고양 향동지구와 대곡역세권 등의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고양선 발표로 창릉지구뿐 아니라 향동지구, 삼송지구, 원흥지구까지 지하철로 연결되면서 고양시 덕양구만의 신도시가 조성돼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했던 광명은 끝내 신도시 후보지에서 탈락하면서 오히려 수혜를 받게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올랐던 광명은 가뜩이나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활발한 지역”이라며 “신규 공급이 있어야 시세가 빠질 텐데, 이번에 지정이 안 되면서 집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수요 분산은 안 될 듯”

이번 3기 신도시가 서울 서쪽에 몰리면서 서울 강남권의 수요 분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발표한 과천, 하남을 제외하면 이번 발표에서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킬 만한 후보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도 “강남 집값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5000만원을 육박하는데 이들 지역은 3.3㎡당 2000만원도 비싼 곳”이라며 “집값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전혀 수요 분산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수요가 아니라 기존 1·2기 신도시의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홍춘욱 숭실대 겸임교수는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첫 분양을 시작했는데 인근 계양신도시와 이번에 부천 대장지구까지 공급계획이 나왔다”며 “서울 수요 분산인지, 기존 신도시 역차별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도 “이번에 발표된 고양 창릉지구는 일산신도시보다 서울에서 12㎞ 더 가깝고, 파주보다는 25㎞ 더 가깝다”며 “여기에 교통망까지 좋아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이 파주나 일산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통망 대책은 예산 집행이 관건”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이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가 공급대책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앞서 발표한 3기 신도시나 공공택지 개발계획은 주민 반대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작년 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한 과천지구도 최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택지 개발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토지주 등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홍 교수는 “최근 월드컵대교의 준공이 끝없이 지연되는 상황만 보더라도 교통망이 조기에 이뤄지고 신속하게 개통되기 위해선 예산 배정과 집중적인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신도시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민경진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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