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굴기' 올라탄 화웨이, 2년여 만에 삼성 턱밑 추격

입력 2019-05-15 17:29  

위기탈출! 新제조업이 희망이다

中에 추월당한 韓 주력산업

'싸구려 스마트폰' 취급 받다가
지난해 애플 제치고 글로벌 2위



[ 전설리/좌동욱 기자 ]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당시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내 애플, 5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하자 행사장에 있던 전문가들은 코웃음을 쳤다. 중국 휴대폰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던 때였다. 2015년 말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4%로 삼성전자(22.2%)와의 격차가 14.8%포인트에 달했다.

불과 2년여 만에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2위로 올라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10여 년 만에 깨졌다.

삼성전자의 1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7.9%. 삼성전자(21.7%)와의 격차는 3.8%포인트에 불과하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이 줄줄이 후발 주자인 중국에 덜미를 잡히고 있다. 중국이 경쟁력을 키운 전략은 단순했다. 한국의 엔지니어와 경영진을 영입해 선진 기술과 제품들을 베낀 뒤 거대한 자국 시장에서 덩치를 키웠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과 규제를 이용해 자국 기업들을 보호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도 단기간에 경쟁력을 잃었다. 세계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에서 독보적 1위였던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2017년 3분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에 역전당한 뒤부터 다시 1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LG화학과 삼성SDI가 2017년 각각 중국 난징과 시안에 공장을 준공하자 중국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바꿨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배터리 제조 및 판매 등을 규제했다. 빈자리를 파고든 건 CATL, 비야디(BYD) 등 중국의 토종 배터리 제조사들이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홀디자인, 무선 충전 등 삼성전자가 올 들어 야심차게 선보인 스마트폰 신기술을 시차 없이 따라왔다. 화웨이뿐 아니라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이달 초 유럽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5G폰을 출시했다.

전설리/좌동욱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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