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70편 제작·유통…"웹툰시장의 넷플릭스 되겠다"

입력 2019-05-20 17:57  

국내 최대 웹툰 제작사 키다리스튜디오의 김영훈 대표

정액제 대신 편당 과금으로
좋은 작가 유치한 게 성공비결



[ 유재혁 기자 ] “웹툰 제작과 유통 분야를 합쳐 시너지를 내려고 합니다. 웹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투자를 늘려 글로벌 웹툰 시장의 넷플릭스가 되겠습니다.”

김영훈 키다리스튜디오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관계사인 콘텐츠전문기업 키다리이엔티의 웹툰 제작스튜디오 및 유통사업 일체를 50억5000만원에 양수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다우그룹 계열사인 키다리스튜디오는 2016년 웹툰 사업을 시작해 연간 70여 편의 타이틀을 만드는 국내 최대 웹툰 제작사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여성 전용 웹툰 플랫폼 봄툰과 프랑스 웹툰 사이트 델리툰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봄툰은 웹툰계 ‘카테고리 킬러’라 할 수 있습니다. 유료 회원이 2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90% 정도가 여성입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많이 선보인 덕분이죠.”

봄툰 월매출은 2017년 7월 인수 당시 2억원에서 지난달 10억원으로 급증했다. 편집장과 프로듀서 등 운영조직을 전부 여성으로 구성해 여성들이 좋아하는 로맨스와 판타지물을 꾸준히 공급한 게 주효했다.

“델리툰도 월매출이 4억원을 넘었고 올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예정입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델리툰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작품 수급과 서비스 개발, 운영,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델리툰 덕분에 올해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5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는 두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편당 과금 방식으로 좋은 작가를 대거 영입한 덕분이라고 했다. “인터넷에는 정액제 결제가 보편화했지만 이 방식으로는 뛰어난 작가를 영입하기 어렵습니다. 뛰어난 작가들은 자신의 킬러콘텐츠에 편당으로 과금해 수익을 나누고 싶어합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안정적인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이 더해져 플랫폼이 성공한 거죠.”

키다리스튜디오는 넷플릭스처럼 타이틀을 직접 제작해 봄툰과 델리툰 등 자체 플랫폼에 올린다. 자체 제작한 웹툰을 코미콘 등 타사 소유 플랫폼에도 판매하는 건 넷플릭스와 다른 점이다. 히트작인 판타지 로맨스 ‘빛과 그림자’는 델리툰 외에 중국 콰이칸, 일본 픽코마와 코미코, 태국 코미코, 인도네시아 웹코믹스, 미국 태피툰 등 6개국 7개 플랫폼에 선보였다. 이 작품의 월매출은 국내 1억원, 해외 1억원으로 연 24억원 규모다. ‘외과의사 엘리제’도 6개국 6개 플랫폼에 서비스해 연매출이 20억원가량 된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시작해 다우기술 대표를 지낸 뒤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스토리웨어 사업으로 이동한 셈이죠. 스토리웨어란 한마디로 이야기 사업입니다. 아이디어 차원의 소재를 개발하고 해당 소재에 적합한 미디어 포맷(소설, 웹툰, 웹드라마, 영화)으로 작품화하는 거죠. 영화로 개발 중인 작품이 세 편(듀티프리·로스쿨·후드클럽), 웹툰이 두 편(아이싱·듀티프리) 있습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잠재력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웹툰뿐 아니라 웹소설, e러닝,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 “웹툰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이야기를 최소 비용으로 비주얼화해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 사업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고요. 웹툰으로 대중성이 검증되면 영화로 개발하기도 쉬워요. ‘신과 함께’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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