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49초 KO 패배…뇌수술 후유증 우려

입력 2019-06-11 16:54  

최홍만, 2008년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 이후 "괴력 잃었다" 평가
경기 성적, 월등하게 떨어져





최홍만의 안타까운 경기력에 뇌수술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홍만은 지난 10일 서울시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AFC) 12번째 메인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와 무제한급 입식타격기 경기(3분 3R)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상대에게 왼쪽 훅을 허용하며 KO 패배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최홍만의 561일 만의 국내 복귀전이었고, 상대였던 미하일 로프는 키 195cm, 체중 110kg로 220cm, 150kg의 최홍만에 비해 25cm 작고, 몸무게도 40kg 덜 나갔다. 체격 조건에서 월등하게 앞서는 최홍만이 KO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홍만은 큰 키와 체격으로 씨름계를 제패하고, '테크노 골리앗'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2003년 천하장사에 오른 최홍만은 2004년 격투기로 종목을 전환한 후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미르코 크로캅,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밴너 등 당대 최고 격투기 스타들과 맞붙으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08년 뇌 수술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뇌 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홍만은 뇌 수술을 받은 후 석달 만에 링에 오르며 경기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 결과는 기대 이하라는 평이 이어졌다.

최홍만은 2008년 5월 뇌종양으로 군 면제를 받고, 그 후 한 달 뒤인 6월 10일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최홍만은 호르몬 과다 분비로 신체가 계속 성장하는 거인병의 일종인 말단비대증을 앓았다. 최홍만에 앞서 미국에서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프랑스인 모리스 틸레 역시 말단비대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단비대증의 원인은 뇌하수체 종양이 꼽힌다. 호르몬 과다분비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최홍만은 뇌하수체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말단비대증은 신체가 비대해지는 것은 물론 같은 나이보다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인다. 이 때문에 수명도 10년 이상 짧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최홍만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호르몬 분비에 따른 근육 수축으로 160kg의 근육질 몸매였던 최홍만은 140kg 안팎까지 20kg 가까이 빠졌다. 자연히 예전의 폭발적인 파괴력이나 신체 균형이 약화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수술 후 1년 정도 약물 치료를 하면서 복귀를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했지만, 3개월 만에 링에 올라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최홍만의 이른 복귀에 대해 "K-1 주최사인 일본 FEG가 최근 자국에서 흥행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K-1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서 파이널 16강전을 개최했고, 한국대회 흥행을 위해 최홍만의 출전을 강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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