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美·日 5G 시장 '화웨이 빈자리' 노린다

입력 2019-06-17 17:35  

'상시 인력 충원' 체제 가동

他사업부 핵심 임직원 전환배치
임원수 1년 새 25.9% 급증



[ 황정수 기자 ]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상시 인력 충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 사태’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상용화 등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먹을거리’가 많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2020년까지 5G 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주문하고 전 세계를 돌며 영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새 임원 26% 늘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CE(소비자가전) 부문과 무선사업부 소속 엔지니어들을 네트워크사업부로 전환배치하고 있다. 타 사업부 영업·마케팅 직원들도 일부 네트워크사업부로 옮겼다. 전환배치는 올 들어 ‘상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국 등 삼성전자 해외법인에서도 통신장비 전문 인력을 계속 충원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년 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직원이 수백 명 늘었다”고 말했다.

임원 수도 증가했다. 2018년 1분기(1~3월) 기준 27명이던 네트워크사업부 임원 수는 올 1분기 34명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25.9%로, 삼성전자 각 사업부 중 가장 높다.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IR(기업설명)팀 등 삼성전자 핵심 조직 임원들이 네트워크사업부로 이동했다.

2020년 5G 점유율 20% 목표

삼성전자가 인력 충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올 들어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5G 통신망 구축엔 관련 기지국 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엔 ‘대목’이 시작되는 것이다.

5G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적극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4G 시장 초기 삼성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와이브로를 밀다가 글로벌 표준이 된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실기(失期)’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G와 관련해선 기술 시연, 4G 연동, 시범서비스 등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이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2020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주문하며 직접 뛰고 있다. 올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면담(2월), 인도 유력 통신사 릴라이언스그룹 장남 결혼식 참석(3월), 일본 1~2위 통신사 방문(5월) 등에 나선 것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 일본 시장 적극 공략

최근 네트워크사업부가 노리고 있는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 전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미국은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통신장비 세계 1위 화웨이가 미·일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5G 통신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무선접속망 기준)은 삼성전자가 37%로 1위다.

증권업계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있다. 5G 시장이 한국과 미국 중심의 ‘초기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유럽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에릭슨, 노키아 등이 실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살리기’를 목적으로 5G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물량을 화웨이에 몰아줄 것”이라며 “유럽에선 에릭슨 노키아 등의 강세가 예상돼 삼성전자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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