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여성 절반이 겪는 생리통…바로 알아야 극복할 수 있다

입력 2019-06-27 11:05  

자생한방병원 박경선 원장


여성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초경은 축복이다. 주변인들은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로 인해 느낄 수 있는 불안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초경을 축하해주고, 선물을 주기도 한다.

서양권에서는 ‘초경파티’를 열어 생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생리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극복한 여성은 많지 않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매월 5일에 걸쳐 생리를 한다. 그렇게 약 40년 동안 생리를 하는 여성들이지만 정작 생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에서 생리는 ‘그날’, ‘마법’이라는 표현에 감춰지면서 여성들이 생리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가 상실됐기 때문이다. 생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신체적·정신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면 수십년을 갖고 살 불안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리가 다가오면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로 인해 정서적,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배란 후부터 생리 직전까지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점점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은 감소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 변화는 여성의 감정 인지와 관련된 뇌 부위 신경망과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 변화 이외에도 특히 생리통은 생리를 걱정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는 일상생활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매월 2~3일 동안 주기적으로 통증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생리를 걱정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생리통은 생리주기마다 복부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등이나 다리로 방사되거나 메스꺼움, 구토, 두통, 피로,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리통은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여성들이 매번 겪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다. 만약 생리통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통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참거나 진통제에 의존한다. 생리통은 가임기 동안 피하기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예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통은 외부의 찬 기운에 노출되거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과다할 때, 자궁 기혈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 호르몬의 분비 및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유발된다. 수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운동할 시간조차 없는 여학생이나 야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여성들은 특히 극심한 생리통을 자주 겪는다.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신체가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짧은 치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딱 달라 붙는 옷도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더운 여름에도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음식을 자주 먹기보다 생리가 다가올 때 일수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쑥차나 생강차 등을 자주 마시면 좋다.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체력도 생리통에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적절한 수면시간과 휴식을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여 몸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생리통에 효과적인 한약치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를 통해 감초와 황금, 당귀 등 한약재의 추출 성분이 생리통을 억제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이 한약재들은 생리 시의 통증유발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자궁수축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런 기전을 통해 생리통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임상적인 경험으로 보았을 때도 장기적인 효과도 유지되는 만큼 한약치료가 근본치료의 장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한약재를 환자 맞춤 처방을 한다면 3개월 후에는 대부분 진통제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생리통은 그냥 참고 넘어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할 질환이다. 골반과 장기에 이상 소견 없이 나타나는 생리통인 '원발성 생리통'이 있는 반면 골반이나 장기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속발성 생리통'도 있기 때문이다. 원발성 생리통의 경우 생리 시작 전 또는 직후에 발생해 2~3일간 증상이 지속되다 사라지지만,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이 원인인 만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는 여성 건강의 중요한 지표다. 따라서 생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면, 생리 전후에 발생하는 증상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여성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생리에 관심을 기울여 더욱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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